은행에서 CS매니져(청원경찰)로 일하고있는 남징어입니다. 은행에서 일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주차단속차량이 뜨는데요, 그럴때면 군대에서 익힌 싸플(사운드플레)와 센스로 "객장 내에 주차하고 오신 고객님 계세요~ 밖에 주차당속차량 떳습니다!" 라고 외치는 고정 멘트가 있습니다.(이거 외치면 꽉 찼던 은행이 순식간에 텅 비어버리는 광경을 볼 수있음) 이 멘트가 처음 일 할 때 익숙치 않아서 혼자서 계속 상기시키며 익숙해지려고 노오력을 하던때가 있었죠.
몇일 뒤 주말에 여친과의 데이트로 지하철 타고 서울로 가던 중 잠깐 꾸벅꾸벅 졸았더랬죠. 그러다 갑자기 학질 걸린 것 마냥 마치 학교 수업시간 졸다가 벌떡 일어나서 나 안잤어요! 외치는 학생 마냥 기차화통 삶아먹은 우렁 찬 목소리로 "객장 내에~를 외치며 일어선 그 짧은순간 산보나갔던 멘탈이 돌아와 주변을 보니 사람들이 쳐다보고 정차한 ㅂㅊ역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할 겨를없이 제 입에서 튀어나온 멘트 "객장 내에~!!(한템포 쉬고) 임산부 계세요?!"
임산부 계세요
계세요....
메아리처럼 뇌에서 울리던 그 말... 다행히 임산부께서 타던 중이셨는지 절 보고 참으로 웃픈 표정으로 나즈막히 "저요.." 해주셔서 "이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를 외치며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 안내하고 문이 닫히기 직전 황급히 내려서 다음열차를 기다리며 화끈해진 얼굴을 식히고 다음 열차를 탔더랬죠......
무슨생각으로 이쪽으로 안내하겠다며 자리양보하고 내린건지.....쪽팔림에 데이트 후 집에와서 이불빵빵 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나름 착한(?) 이불빵빵의 추억이였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