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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늘, 오빠집 놀러갈게요^-^
게시물ID : bestofbest_44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ㄹΩ
추천 : 248
조회수 : 4416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1/02 22:46: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1/02 17:12:16
오빠 방 존나 치웠다. 한 세시간?

솔이 없어서, 맨손으로 수세미잡고 변기 속까지 존내 빤짝거리게 닦아놨다.
설거지 2주는 넘게 싸인거 죄다 씻어 말려놨고 (접시 두개 깨먹음)
방바닥엔 무슨 털들이 그렇게 많은 지...죄다 테이프로 떼고, 청소기 두번 돌렸다.
걸레질 존내 해대고, 냉장고 위든, 책상 위든 보이는 덴 다 닦았다.

문 열자마자 노총각 냄새 날까봐 페브리즈 한통 다 뿌리고,
버버리 향수 존내 뿌리고 나서, 그래도 찜찜해서
이 추운 겨울 날 창문 활짝 열어두고 한시간 있었다...

존내 손시렵고 발시려운데도, 입김 하악하악 뿜어대며

몇개 없는 인형이랑, 소품들 가지런히 정리하고,
빨래 다 개서 넣어두고, 혹시라도 수건 쓸일 생길까봐
존나 군대식으로 돌돌 말아 수납장에 가지런히 정리했다
신발 정리 다하고, 냉장고 안까지 죄다 꺼내서 쓸고 닦고

면도하고, 세수 뽀득뽀득하고
샤워타올, 아니 때수건으로 존내 빡빡 문질러서
뽀샤시하면서도 은은하게 비누향 솔솔 나게 만들어놓고
분노의 양치질에 똥꼬까지 존내 깨끗하게 씻으면서
생 지랄을 해놨더만,

뭐?


오빠 내가 언제 오빠 집에 간다그랬어요?

니가 지금 그게 할 소리냐?
오면 온다, 못오면 못온다고 확실하게 딱 잘라 말해야될거 아냐,

시발, 괜히 설레서 청소 다 해놨드만, 뭐?
못와?

아오 빡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물론, 그동안 청소를 안하고 바퀴벌레 같이 살아왔던 나도 잘못이지만
너, 남자 마음 설레게 해놓고, 그렇게 시치미 떼는 거...

너 그거 안좋은 거다....


오빠 지금 흘리는 눈물이,
너랑 하룻밤 어떻게 못해서 아쉽다고 흘리는 눈물이 아냐
배신감 때문에 흘리는 거지...


그렇게 살지마...정말...너 벌 받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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