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니가 우울하고 힘들때마다 오유들어와서 베스트게시물 보면서 웃는다는거 알고 여기에 글 올립니다.
저는 이제 27살 3살 터울 언니가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과 딸 둘, 단란한 가정이구요 정말 화목하게 사는 걸 최고의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올해 언니보다 먼저 시집을 가게 되었어요 제가 없으면 우리 언니... 많이 외롭고 슬플텐데 엎친데 덮친격 언니한테 너무 큰 일이 닥쳤네요
언니가 그 양아치 새끼를 만난건 작년 여름이었어요. 초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다시 만나서 사귀게 되었죠. 그 새끼는 생긴것부터 하는일까지 양아치 같았구요 저희 언니는 생각보다 순진해서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튼실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었어요.
문제는 이 양아치 새끼가 언니한테 돈을 빌리면서 시작되요-- 지 사채 빚이 있다고 니가 직장인이고 하니 급한거만 해결해 달라, 나중에 꼭 갚겠따고 하고 돈을 조금씩 조금씩 빌렸나봐요 그게 거의 1500만원 정도가 된데요 물로 빌린 돈 이외에 데이트 비용 등은 모두 우리 언니가 썼구요 언니는 가끔 보면 왜저러나 싶을 정도, 인물이 아까울 정도로 순진한 면이 있어요. 그냥 자기가 돈 있음 쓰고 남자가 돈 없으면 또 자기가 쓰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요새 하도 보슬아치 된장녀 많다지만 우리 언니는 정말 정말 그런부류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에요. 가끔 집에서 소주에 오징어 뜯는 그런여자에요.. 그 양아치 새끼는 돈 말고도 지가 가지고 싶은 물건 등 사달라고 쫄라대서 했데네요. 사줬는지까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그놈이 돈 빌려간후 태도가 돌변했데요. 돈얘기만 꺼내면 신경질내고 대답을 회피하고 결혼할 사이에 무슨 돈을 갚냐면서-- 저런 뻔뻔한 말을 했나봐요.
근데 언니는 그떄는 그 사람 사랑해서 별로 의심하지 않았데요. 원래 사람이 좀 의심이 없고 잘 믿는 편이에요.
근데 그 남자가 사소한 걸로 트집을 잡기 시작하더래요 예를 들면, 외모가지고 트집을 잡고[주름이 있다고--;]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그런걸로 트집을 잡기 시작하더니 일방적으로 연락 끊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나봐요. 그게 작년 12월-1월 사이에 있었던 일인거 같아요.
언니는 처음에는 내가 뭐 잘못 했나보다 생각이 들었는데 혼자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까 처음부터 계획적이 었다는 느낌이 들더래요.
그래서 지금까지 언 2달간 우리 언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배신감에, 자책감에 너무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사랑을 빌미로 자기를 이용하고 속이고 한게 너무너무 화나 나고 그런 남자에게 정주고 맘음주고 돈도 준 자기 자신이 너무 화난데요.
울면서 하루는 기억이 없어지는 약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럼 최근 6개월의 기억만 지우고 싶다며...
너무 불쌍합니다 우리 언니. 이제 30인데 적은 나이도 아닌데 저렇게 큰 충격을 받아서 앞으로 알콩달콩 연애하고 살 수 있을까 걱정되구요...
언니한테 힘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웃음이 사라진 언니. 언니가 하루에 한번씩 여기 들어와서 그래도 웃거든요. 이거 보고 코미디 빅리그 라이또 보고 개콘의 김준호 보고 웃는게 다에요.
나랑 엄마랑 아빠랑 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꼭 얘기하고 싶습니다. 힘내라구요...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희미해질 시간이 꼭 올거라구요..
그리고 그 썡 양아치 개놈한테 한만디 할려구요 ----------------------------------------------------------------------------------------------------- 야 한남동 강 xx놈아! 너 그렇게 얼굴 빳빳이 들고 그렇게 장사하면 떼돈을 벌수 있을거 같냐? 멘탈이 그렇게 쓰레기인데??
니네 가게 앞에서 니가 웃으면서 통화하면서 담배 처 물고 있는데 죽빵을 날리고 싶더라.
우리 언니는 만만하게 봤을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넌 진짜 더 큰 피눈물을 흘리는 날이 꼭 올꺼다 개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