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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어머니 생신인데.. 학생인게 서럽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446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랭그와르
추천 : 54
조회수 : 4068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27 14:38: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27 14:08:59
내일 어머니 생신인데

수중에 11,000원 밖에 없어서 뭘 해드려야할지 

선물가게도 갔다가 다이x도 갔다가 그냥 팬시점도 갔다가

기껏 고른게

편지지, 수면양말, 에어워시, 머그컵 그리고 조각케익이 다네요.

어차피 단 음식 못 드셔서 큰 케익 사봤자 어머니 몸에 안 좋지만

큰 케익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누나들이 참 부럽더라구요.

어렸을 땐 유복하게 자라셔서 생신 때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선물도 좋은 거 많이 받으셨을텐데

제가 준비한 건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네요.

아버지라도 좀 챙겨주시면 정말 소원이 없겠지만 아버지란 사람은 어머니 생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연기 전공한다고 한 달에 몇 십만원씩 달라는 것도 죄짓는 거 같고..

한참 공연 준비하느랴 극단에서 종일 연습할 때 밥값 하라고 주신 돈 좀 더 아낄 걸.. 하는 후회도 들고

그래서 고3이지만 주말알바도 구했습니다.

레슨비도 보태고... 어버이날 하다못해 신발이라도 한 켤레 사드리고 싶어서요.

사회 나가시는 분들은.. 어머니 생신 때 어떻게 해드리나요?


어머니

당신의 인생과 맞바꾸어 저를 낳으시고

그 남은 인생 마저 저를 키우시는데 다 써버리신 우리 불쌍한 어머니.

제가 커서 경제적으로 잘 해드리진 못해도 

정말 열과 심을 다한 노력으로 훌룡한 뮤지컬 배우되서

멋진 작품들로 은혜를 갚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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