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시사적인 글이 오유에 올라온다고 해서 비난할 거리는 못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정권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초창기 시사 게시판이 생겼을 때만 하도, 반대편에 서서 반론하시는 분이 많았고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과 설득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만 시사적인 글들이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어느 한 쪽이 독식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는 그에 대한 반대의 의견을 밝히면 반대를 먹여서 아예보이지도 않게 만들어버리죠. 그렇다보니 이제 반대층들이 반론을 포기하고 아예 시사적인 글을 클릭하지 않거나, 게시판에 아예 들어오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그러다보니 더더욱 어느 한쪽의 글만이 오늘의유머에 남게 되었습니다.
오유에는 선거권이 없는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가치관이나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실히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나 당을 비방하는 것이 유행처럼 된 것을 자주 봅니다.
최근에는 그 후보의 비리나 약점을 비꼬는 글 뿐만이 아니라 이유없는 단순한 웃음거리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더더욱 동감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 나이가 많은 사람 = 꽉막힌 사람, 뭘 모르는 사람 ' = 돈 좀 있는 사람
식으로의 개념이 형성되는 것이 대세인것 같은데, 저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야 말로 정말 위험한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오면서 갖춰온 가치관과 신념으로 공약과 정책을 생각해 각자가 소신껏 지지하는 것인데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몰아붙이고, 단정하고. 이런것 정말 무서운 군중심리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