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소고발을 할 경우 담당형사를 배정해주는 곳에 가서 6하원칙에 맞게 축약한 버전으로 사이버 수사대 쪽으로 배치를 받고 바로 담당형사가 있는곳으로 가서 미리 작성해둔 고무장과 대략적으로 예상한 질문에 대한 받을 적어둔 파일하고 프린트된 문서를 넘겼습니다.
경찰 자체를 비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 개인간의 모욕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합의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에 사건 자체를 접수받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에게는 그런 권리가 없습니다만 1차적으로 업무부담을 덜기 위해 약간의 필터링을 하는거죠
관련된 판례자료부터 찍어둔 스크린샷 까지 대략 70장 정도의 서류를 넘기고 검토 받을동안 참 어색하더군요 일단 제 의지가 너무 확고하기 때문에 약간의 진술을 추가해서 1시간 조금넘게 걸리긴 했지만 진술서를 모두 작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토론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쟁점은 id에 대한 모욕이 나를 향한 모욕인가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미리 준비해간 자료를 통해서 설득을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인 처벌을 원하냐 아니냐 부분에서는 과거 대상자가 저 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비슷한 막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 (대략 제가 봤을 때2~3년간 지속적으로 욕질을 하더군요) 첨부하고 상기 이유로 단순히 저의 문제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인을 향한 지속석인 언어 폭력이 있기에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하고 나머지 절차를 마치고 경찰이 물어보더군요 혹시 목적이 사과나 상대방의 반성을 원하는 것인지 처벌을 원하는 것인지. 솔직히 상대의 반성을 원한다고 했더니 그럼 혹시 전화번호를 찾아 내셧는데 전화 해본 적은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괜히 협박으로 맞고소 당하기 싫어서 전화통화는 아직 안했고 3자대면할 때 만나서 이야기 하려고 했다고 하니 어차피 자신도 해당자가 맞는지 아닌지 알아야 하는 만큼 전화 통화 할 테니 그때 저의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되냐고 묻더군요
일단 오늘 완전히 접수를 하지 않고 추가적으로 필요한게 있어서 유보한다고 서류는 작성해두고 소장에 접수된 전화번호가 상대편이 맞는데 전화통화를 통해 반성을 할 의지가 없다면 내일 아침에 전화 주면 완전히 접수시키겠다고 합니다.
저도 귀찮은 것은 싫기에 그리 하시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경찰서 나서고 10분 후인가? 당사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별 다른 말은 안하고 30분안에 그쪽이 저한테 욕한거 다 찾아놓으라고 했죠 20분도 지나기 전에 다시 전화 와서 욕한 부분 다 찾아놓았고 죄송하다 어쩌다 하더군요 혹시 거기 써있는 욕 중에서 단 한마디라도 내 얼굴 보면서 말할수 있는거 있냐고 물었습니다.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간단하게 너는 처벌을 회피하길 바라고 나는 너의 처벌을 바란다. 이미 서류 기본 여건은 다 갖추었고 남은건 서로간의 소모전 뿐인데 마지막으로 딱 한번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욕이 들어가있는 리플이 있을것이고 그 리플 하나 하나 정리해서 본인이 그 욕을 한 이유와 반성에 대해서 휘갈겨 놓은 리플의 50배 정도길이의 문장으로 단 잘못을 했다. 반성을 한다. 는 마지막 딱 한줄로 외에 죄송하다는 말은 쓰지 않는다. 라는 조건하에 쓴 것을 앞으로 1주일 안에 제가 사는 지역까지(상대방은 지방에 살아서요) 와서 직접 얼굴 보고 건네준다면 용서해 준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를 봐야겠습니다만 상대방의 나이가 성년을 넘었을뿐 아직 어리군요 충실하게 약속을 지킨다면 적당히 넘어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소권이 사라지기 전에 2명을 더 해야 하는데 고분고분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을 가지고 괜히 괴롭히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이것저것 하다보면 한건에 최소 6개월은 걸리구요 하지만 상대가 시간만 질질끈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