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집 값 거품이 빠지고, 미분양이 늘며 전세 값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지만
집은 사지 않고 대신 수입 차를 사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현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집을 사지 않겠다는 뚜렷한 의지다. 집 값 거품이 더 빠질 수 있다는 기대 심리도
있겠지만, 젊은 층이 사려는 집은 25평 이하의 국민 주택 규모이니, 더 이상 빠질 것도 없을
만큼 바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별로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이들은 집을 사 봐야 옛날처럼 집 값이 오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주택 소유자로서 국가
가 부가하는 세금 내기 싫고, 또 언제 와해될지 모르는 국민 연금이나 의사나 병원만 좋은 일
시키는 건강 보험료만 오르기 때문에 자발적 무주택자로 남기 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세금 내 봐야 강 바닥에 쏟아 붓는 정권이 계속되고, 내가 낸 세금이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
상여금과 복지 혜택만 늘려 준다면 세금 추가 납부를 합법적으로 거절하겠다는 의사 표시다.
또 국민 연금에 대한 일말의 불안이 가셔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노령 연금 타는데 지장을 주는 것이라면, 집 사서 더 낼 자격이 생기는 걸 막겠다는
뜻도 있을 것이다.
건강 보험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에 비해 병원 갈 확률이 낮은 저들은 몇 년간 병원도 안 가는데
집 사면 껑충 뛰어 오르는 건강 보험료를 내는 것이 너무 아깝고, 병원이나 의사들이 눈 먼 돈
빼 먹듯이 과당 청구하다 걸리는 뉴스를 볼 때 마다 집을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자신을
타이를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미래를 노인들이 결정한 지금의 정치권 하에서는 시장과 국민 경제의
주역으로서 부담해야 할 역할이나 책임에 대해 회피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듯 하다.
그러니 이명박이나 박근혜정부가 아무리 부동산 정책을 쏟아 부어도 시장은 반응이 없는 이유다.
더욱이 대선의 부정 선거 내역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젊은 층들의 반감과 거부 의식이 정권의
정체성과 정책의 유효성에 회의를 더해, 결코 박근혜정부가 내거는 국책 과제는 실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젊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데 미래와 창조가 어디 있겠나?
집 살 돈으로 수입 차를 사는 소비 심리에는 그간 나라 경제를 위해 다소간 봉이 되는 것을
참아 온 저들이, 더 이상은 국내 대기업의 자동차 대신 정직하고 현실성 있게 접근하고 있는
외국산 자동차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에 국산 자동차를 열심히 파는 것에 골몰한 나머지 국내 시장과 소비자들이 외국산 제품에
대한 호의적 평가가 증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리고 있었지만, 저들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다가
요즘 위기 의식마저 느끼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애국심으로 소비했지만 저들에게 돌아 온 것은 배신감과 괴리감뿐이라면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기업은 조만간 국내 시장 개척이란 새로운 과제에 봉착할지 모르겠다.
현대 기아 차가 위기를 느낀 다면 그건 당연히 새누리당 정권에게도 같은 강도로 전달되어야 하지만,
저들은 전철만 공짜로 타게 해 주면 자기들 편이라 생각하는 노인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을 자기들이 오래
경영할 것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근 현대사는 에너지가 쌓인 젊은이들에 의해 변화되었고, 하늘은 역사와 민심이
만나는 때를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 국민을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하고, 청와대 비서진들이나 국무위원들을 통해 죄송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지도자가 있는 한, 대한민국은 경제도 정치도 제대로 굴러 갈 수 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