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군대에서 있었던 일
게시물ID : panic_4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rubim
추천 : 14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09/19 09:37:13
여름이 지나니 공게도 조금씩 쌀랑해 지네요.

항상 공게보며 회사의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입니다.
이 얘긴 전역후 한번씩 하다가 요즘은 --;; 까먹고 있던 얘기죠.
전 의경을 나왔습니다. 의경이 뭔지도 모르고 친구따라 강남간;; 1학년때 노래패로 데모도 많이 하고 그랬었는데;; 의경을;;

1997년 5월 19일 전주 35사 사단훈련소 입대했습니다. 7월 18일 퇴소하고 충주 경찰학교에 갔었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려 그 건물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앨범을 보면 나오지 싶네요. 
암튼 그건물에 저는 동기들중 시설(열외중 하나)이라는 직분을 부여받아 있었습니다.
시설이 하는 일은 3층과 4층의 화장실에 휴지가 없으면 넣어두고 전구가 안들어오면 갈아주고 하는... 빗자루나 쓰레받이가 없으면 가져다 주는 그냥 물건 관리하는 직분이죠.
시설은 의경이든 경찰관이든 모두 있어서 모르는건 경찰관 시설에게 가서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1, 2층은 실제 경찰관(6개월 교육)이 사용을 하고 3, 4층은 의경 훈련병이 사용을 했습니다.
의경을 시험을 치지요. 그 시험 점수로 자신의 고향에 갈지... 서울의 경찰서로 갈지... 서울의 기동대로 갈지... 결정이 나기 때문에 가끔 소등후 샤워장이나 복도 비상구 등 앞에서 공부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시험을 1주일 정도 남겨놓은 새벽 3시쯤인가? 
쉬가 마려워 복도를 지나 화장실로 가려고 했습니다.
비상구 등에서 책을 펴고 공부하는 녀석이 있더군요.

'그렇게 집에 가고 싶나?'

뒤통수를 보니 어디서 본놈인데 친하진 않은것 같아 그냥 화장실엘 갔습니다.
건물 자체가 산속에 있어 불만 켜놓은 화장실에 창문까지 열어두어 밝은 화장실과 대비해 밖엔 불빛점하나 없어 더욱;; 무섭더군요.
쉬아를 바지에 반 지리다싶이 해서 볼일을 보는데 뒤통수가 찌릿거리더군요.
--;; 그때기분이 아직 느껴지며 소름이 돋네요.
볼일을 보고 최대한 빨리 내무실로 돌아 오려는데... 아까 그시키가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들어갔나?'라는 생각에 내무실로 들어가려는데... 아래층에서 불침번 2명이 올라옵니다.

A : "그냥 여긴 돌지말고 가자... --;; 무섭다."
B : "둘인데 뭐가 무섭냐?"
A : "어제 불침번도 봤다더라."

나 : 너거 수고가 많네? 근데 글마 몇소대지? 방금 가는놈 못봤나?
A : 누구? 아무도 못봤는데.

평소에 안면이 있던 A녀석이 불침번입니다.

나 : 여기 비상구 등에서 저거집 갈라고 새벽 3시에 공부하던 망할노무시키 말이다.
A : 뭐? 이자리 비상구 등? 니도 그거 봤나? 거봐라 맞다아이가? 걍 내리가자!
B : 진짜네;; 그래 내리가자.

하고 내려 가려고 하더군요.

나 : 뭔데? 
A : 니가 본거 귀신이다. 글마 우리 여기 오기 2주 전인가 목메달아 죽은놈이다. 니 얘기 안들었나?

이랍니다.

나 : 지랄한다 미친X끼야. 멀쩡하이 공부하던 놈이 무슨 귀신? 불침번 서다가 헛것을 봤나?
A : 헛것 본건 니고! 암튼 우린 간다! 

하고 내려가더군요.
전 절 놀려 주려는 녀석들의 장난이라 생각하고 자리에 돌아와 콧방귀 한방끼고 잤습니다.

다음날 하도 이상해 4개월 전부터 있던 경찰관 시설에게 물어보러 갔습니다.

나 : 행님.. 어제...(어쩌고 저짜고) 라는데 미친X끼들을 다봤지요?
경찰관시설 : (시선을 피하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거 진짜다. 
나 : 행님 그짓말 한다? 치~

경찰관시설 : 글마 나도 아는 놈인데 그렇게 공부하는거도 봤고... 여기 경찰관들은 모르는척 한다. 봐도 못본척 있어도 모르는척... 경찰관 훈련받는데 귀신소리 나오면 기강 헤이해졌다느니 위에서 소리 나오니까 그냥 조용히 있다. 그녀석 그렇게 집에 가려고 공부했는데 시험치고 자신이 없었던지 결과 발표도 안났는데 지금 4층에 잠궈진 창고 알지? 거기서 워커줄에 목메달고 죽었다. 그러니 니도 모르는척 그냥 조용히 있어라.

한다.
그 뒤로 화장실 갈때 그쪽을 봐도... 다시는 보이지 않더군요.
사실 그때는 무섭게 느껴지지도 아는 녀석의 뒤통수마냥 편한 그런 모습인데... 
그게 정말 귀신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제 동기가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저희 내무반 친한 녀석들과만 얘기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불침번 섰던 녀석들은 다 알고 있었고 결국 나와 몇몇 열외의 직분을 가진 녀석들만 모르는 얘기더군요.

아... 12년 전에 얘길 꺼낼려니 앞뒤가 뭐 그렇네요.

암튼 토요일 아침 출근해서 할일도 없고... 공게는 조용하고 해서 적어 봤습니다.
의경기수 503기고 1997년 5월 19일에 입대했습니다. 전주 35사로;;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