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틀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 45p 첫문장이 자기 연애운세"라는 게시물을 보고 화가 났었음
왜냐면 내 바로 앞에 무소유라는 책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
평소 같으면 " ㅋㅋ 그래도 게이는 아닌가 보다"하고 웃고 넘겼겠지만
이번에 달랐음
왜냐하면
반년 넘게 좋아하던 낭자에게 예기나 한번 붙여 볼려고 3주째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거사를 앞에 두고 이런 망할놈의 게시물은 스킵을 해야했지만 ,
어떤 무언가에 이끌려 게시물의 지시에 따라
떨리는 손을 뒤로 책장을 넘겼음
해탈, 절속, 금욕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인 이 책에 45 page에 첫 문장은
"차나 한잔 하고 가시게" 였음
ㅎㅎㅎㅎ
왠지 기분이 좋았음.
마치 텃세가 정말 심한 이란원정경기에서 한국이 5:0으로 이기는 느낌이 들었기에....
그리고
내 소원이 낭자랑 차나 한잔 해보는 거였기 때문에 ㅎㅎ
차한잔 한다는 말에 기분이 급 좋아짐
지금 생각해보면
저 글의 보이지 않는 잠재적인 힘에 이끌려 3주만에 드디어 말을 걸 수 있었던 것 같음.
아 그리고
다음 예기를 하기전
난 이 낭자에게 한번 차인적이 있음.
그땐 준비한 말도 다 끝내기도 전에 차였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기대는 하지 않았음.
이렇게 속앓이 하고 사느니 차이고 그만둘려고 한 고백임(나도 나 찌질한거 잘 알고 있음.)
아무튼 고백을 하고,
"언제 시간 정말 남는 날, 차나 한잔 하시면 안될까요"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였음.
헐
지금 하자고 함
멘붕이 왔음.
3주간, 고백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 했지만
이런 시물레이션은 내 머리속에서 본적이 없었음....
아무튼 놀라서 미쳐 있는 심장과,
3주동안 이런 상황을 예측 못한 내 멍청한 두뇌를 욕하며,
근처 커피숍에서 차를 한잔함
차 한잔 하며
차였음.......
지금 내용을 꼽십어 보니
"차나 한잔 하고 가시게" 임
그냥
"차나 한잔 합세" 였으면 좋았을 것을
빌어먹을...
ㅈㄹ한다고 가시게를 붙여서....
아무튼 여러분 들도
책 많이 컴퓨터 앞에 두길 바람
연애소설, 결혼관련 책 이런 것들로....
요약
1.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 45p 첫문장이 자기 연애운세 엄청 완전 정확함
2..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고백을 차한잔 하며 차줄주 아는 이런 여자"를 좋아한 나의 안목이 자랑스러움
*일주일 내내 갈구는 빌어먹을 이과장,
오늘은 왠일로 갈굴거 있는데도 계속 참더라.
모았다가 터트릴라는건 아는데.
오늘은 좀 갈궈주지 그랬니.
니 욕이나 실컷하면 차인거 잊는거에 도움이 될텐데...
하......인생에 도움이 안된다 너는...
*혹시라도 이글을 볼 대리님께
- 대리님 소원풀어 줘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