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도 열대야가 없을 것 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기에
불같은 여름이 끝나 시즌오프 다가오는 걱정하지 마시고,
아직도 라이딩 할 날이 많으니리 하시라고.
작년 가을날 라이딩 하다가 찍은 사진 몇 장 보세요.
낙동강 구미보 쪽 길인 것 같습니다.
길 옆의 우거졌던 수풀도 시들었네요.
경상남도 함안보 지나서 부곡온천 근처의 강변 모습입니다.
여긴 국도이든 자전거길이든 길이 참 좋고,
탁 트인 곳입니다.
라이더들이 달리기엔 천국입니다.
저어기 오른 쪽에 자전거 길에 달리는 라이더가 보이네요.
대구에 사니까 가을날엔 청도나 영천 지나서
운문사 쪽으로 가다가 보면 국도변에 감나무 천지입니다.
청도가 감으로 유명하니까요.
이 때가 채 겨울이 오기 전인데,
산악지대라서 바미트 해야 될 정도로 기온변화가 심하더군요.
청도 추어탕입니다.
물이 맑고 좋은 곳이죠.
※ 말 많음. 수다쟁이 주의!
음식 이야기 나오면 제가 말이 많아지니 사진만 보시고 패스~~~
음식에 관심있으신 분들만 아랫 글 보세요~~~ ^^
서울 추어탕 :
서울식은 미꾸라지를 통으로 넣어서 보양식으로 하는지라
따로 '추탕'이라고 부르더군요.
통으로 미꾸라지를 먹으니 완전 보양식.
남도식 추어탕 :
충청, 전라도는 미꾸라지를 갈아서 넣어서 걸죽하게 만듭니다.
뼈째 먹을 수 있으니 이 것도 좋겠죠.
경상도식 추어탕 :
경상도식 추어탕, 특히 청도 추어탕은 유명하죠.
미꾸라지를 서울식과 남도식처럼 똑같이 해감하고 삶아 쓰는데,
으깨진 미꾸라지를 살과 육수만 살살 걸러서 씁니다.
경상도 출신 분들은 할매가 추어탕 끓이실 때 맷돌이나 믹서에 안 갈고
삶은 미꾸라지를 살살 걸르는 거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미꾸라지 살이 추어탕에 전혀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된장은 조금만 풀어서 비린맛을 조금 잡죠.
간장으로 간을 하고요.
얼갈이 배추와 토란대와 대파 부추 등등 넣고 국물을 맑게 끓입니다.
국물은 맑고 시원하고, 익은 채소는 엄청 들어가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피가루입니다.
표준어로 초피라고 하는데, 경상도 쪽에서는 많이 먹습니다.
초피와 산초를 헷갈려 하시는 분이 많은데,
초피(제피)가 자랄 수 있는 곳이 경상북도 쯤이라
서울 분들은 잘 헷갈리시더군요.
산초는 그 북방에서도 잘 자라니 흔히 볼 수 있지만,
제피는 경북이나 경남에만 볼 수 있습니다.
추어탕 한그릇 나오면 위 사진에 나오는 제피가루 조금 넣고 먹으면 맛이 환상이죠.
특히 경상도식 추어탕은 제피 말고도 위 사진에 보이는 다진마늘과 다진고추 듬뿍 넣어서 먹습니다.
가끔 타지의 추어탕집 안 가는데,
그 이유가 경상도식 추어탕에 입맛이 들어져 있어서 그래요...ㅎㅎ
이상 음식 수다 끝!
가을 운문사 담벼락입니다.
운문사 들어가는 도로가 협소하지만,
절 구경하고 싶어서 가 봤습니다.
청도, 운문사 쪽은 소싸움 경기도 유명하고,
쇠고기집도 좋은 곳이 많더군요.
능이버섯 쇠고기 전골집인데 1인분도 팔아서 좋더군요.
청도 감이 유명해서 단감과 홍시 디저트로 나오더군요.
로드 타고 갔는데, 안 먹고 나오니까 자꾸 가져 가라고.... 우째. 넣을 데도 없는데.
가을에도 잘 찾아 보시면 라딩 할 곳이 많아요.
불금이라 주저리 주저리 수다 떨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