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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을 만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6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빈윌리엄스
추천 : 0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0 17:44:48
거인을 만난적이 있습니다만... 그리 오랜 세월을 산것은 아니지만...참 살다보면 별에 별일이 다 있으며...때로는 꿈에서나 상상해봤을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 삶이란 것은 정말 희한함의 연속이며 세상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태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과연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 우리 인간이 알고있는 것이 10%나 될런지도 의문이네요. 역사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수많은 미스테리, 그리고 인류가 살아오면서 생겨난 고대 조상들의 여러가지 미스테리들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생각할수 있는 모든것은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물리학자의 말이 맞는듯 보이네요.

태어나면서부터 바닷가에서 살았던 저는 아직까지 바다를 옆에끼고 살 정도로 바다와 인생자체를 함께해온 바닷사람이며, 어려서부터 동네어른들을 따라서 고기잡이를 나가기도 하며철저히 바닷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더군다나 중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는 혼자서 고깃배를 띄우고 고기잡이를 나갈정도로 또래에 비해서 바다에 훨씬 익숙했던 저였지요. 홀로 낚시를 하는 즐거움에 빠졌던 중2 여름방학의 어느날의 기억입니다. 

블랙모터와 알카바 밧데리가 탑재된 4.5톤짜리 고기잡이배를 타고 바닷가에서 1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한창 낚시를 즐기고있었지요.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수확량이 좋아서 1시간만에 우럭 2마리와 감돔 3마리를 낚았었던것 같네요.

그렇게 잡은 고기들 중 감돔 한마리를 회를 쳐서 먹으며 낚시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소주를 두병이나 비웠더군요. 술에취했는지 내리쬐는 태양이 따라로왔는지 저는 그대로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꽤나 깊은잠에 빠졌던 모양입니다. 일어나보니 정박해놓은 배는 어느새 흐르고 흘러 어느 외딴섬에 도착해있었으며 배의 갑판에는 널부러진 소주병과 함께 먹다남은 회조각을 노린 갈매기들이 제가 일어나는 것을 반기더군요. 

저는 잠결이었지만, 처음보는 낯선 환경에 살며시 겁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바다사나이며 홀로 고깃배를 띄우는 뛰어난 선원이라고 하더라도 당시는 중2밖에 안된 철없는 꼬마에 불과했던 15세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나무들은 하늘의 태양이 안보일만큼 높고도 굵었으며 풀들은 어른들의 키를 훌쩍 넘어 자라있는 말그대로 원시림 그자체였습니다. 더구나 높고 고운 새들의 소리는 아름다웠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굵직한 중저음의 맹수 울음소리는 저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더군요. 

겁에 질린 저는 빨리 그자리를 벗어나고자 배에 시동을 걸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시동이 걸리질 않더군요.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보던 저는 밧데리가 다됐음을 깨닫고 비상용으로 들고다니던 벡셀건전지로 교환을 한 후, 시동을 걸어보니 이미저도 방전이 된 탓인지 시동은 걸리지 않았고 저는 암담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알카바 건전지는 충전을 하면 되기에 전류만 구하면 된다는 생각에 겁이 나지만 마을을 찾아보고자 비상식량과 코펠, 버너, 그리고 위급상황시 필요한 AK47을 들고 땅에 발을 디디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히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어디선가 맹수가 저를 노리고 있는듯한 기분에 온 신경을 주위에 집중을 하며 말이지요. 

그렇게 걸음을 옮긴지 5분이나 되었을까요? 갑자기 제 오른쪽 옆에서 희끄무리한 물체가 저를 향해 뛰어들었고 이를 감지한 저는 AK47을 그쪽에 들이대고 연사로 무조껀 갈겼으나 녀석은 빗발치는 총알속을 뚫고 저를 향해 계속해서 날아오더구요. 저는 무의식적으로 두눈을 질끔 감고 말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대략 1초도 안되는 시간동안이 마치 10분이라도 되는 양 길게 느껴졌고 저는 녀석이 저를 물기만을 기다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며 뭐하고 있느냐고 묻더군요. 저는 곧바로 앞의 상황을 파악하려 살며시 한쪽눈씩 떠보았는데 제 주위엔 그 무엇도 없더군요. 저를 향해 달려들던 맹수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이죠. 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무슨일인가 파악을 해보려했지만 도무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위의 높은곳에서 마치 신의 그것인양 목소리가 들려왔고 위를 본 저는 놀랄수밖에 없었습니다. 동화에서나 보아오던 거인이 그곳에서 그 커다란 눈으로 저를 보며 웃고있더군요. 그리고 그의 손엔 마치 쥐의 크기로 저를 향해 달려들던 이름모를 맹수가 잡혀있고 말이죠. 

놀란 저를 향해 그 거인은 웃으며 말을 걸어왔고 그의 순진한 웃음과 태도에 금새 마음을 열었고 우리는 곧 친해졌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그왈.D.사우로'전직 해군본부 장교출신이더군요. 특히 '데레시시'하고 웃는 그의 웃음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의 말로는 난폭한 거인들도 있지만 착한 거인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세상에 거인은 많다며 말이지요. 여튼 그렇게 그와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그 섬에서 이틀이란 시간이 지났고, 저는 사우로의 도움으로 가득 충전된 알카바 건전지를 꼽고 저희 집으로 돌아왔으며 그 이후 저는 그 섬을 다시 찾고자 무던히 노력을 하였지만 어찌된 셈인지 섬을 찾을수가 없었고 저는 다시는 사우로를 만나지 못했지만...정말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제 기억에 거인은 정말 좋은 존재라고 남아있기에... 거인 최홍만선수...비록 힘드시겠지만 열심히 하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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