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생 때 이야기네요
친구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똥닦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는 당연히 휴지를 말아서 오른손에 쥐고 엉덩이 뒤로 닦는 걸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자기는 앞으로 닦는다더군요
저는 친구가 농담하는지 알고 크게 웃으면서 웃기다고 했지만
진지하게 얘기하더라구요. 그게 편하고, 그게 맞지 않냐고
전 그 녀석만 특이한건지 알았는데 앞으로 닦는다는 친구들이 몇몇 속출하기 시작하더니(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똥닦기 파가 둘로 나뉘어 점점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앞으로 닦으면 fire egg에 묻네 안묻네(남고였음), 뒤로 닦으면 엉덩이에 묻는다는 둥....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반에서 공부 잘하는 친구가 옆에 오더니
"야 너네는 비데 안쓰냐? 비데쓰는데 닦을 필요가 뭐있어"라고 하고 갔습니다.
이 발언은 새로이, 비데를 쓰고 나서 휴지로 물기를 닦느냐 안닦느냐라는 고품격 토론주제를 낳았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비데를 써본적이 없어서
(그때는 집에 없었음ㅠ지금은 당연히 비데를 쓰고 휴지로 물기를 닦습니다.)
조용히 있었지만 결국 이 문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성향, 취향, 청결성 등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문득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는데
여러분들은 똥누고 어떻게 닦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