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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자동생성 프로그램 써 '비방 글' 대량 유포
게시물ID : sisa_446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왼손과오른손
추천 : 6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22 09:37:18

국정원, 자동생성 프로그램 써 '비방 글' 대량 유포

여러개 계정 이용 한번에 수십개 동시 리트윗<br/>서버가 미국에 있어 추적 불가 알고 원색 비난

경향신문
| 박홍두 기자 | 입력2013.10.22 06:20 | 수정2013.10.22 06:47


-기사 내용-

국가정보원이 각각 다른 트위터 아이디를 이용해 한 번에 수십개의 퍼나르기(리트윗)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됐던 이른바 '봇'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량 유포가 검찰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 2초 만에 33개의 같은 글이 유포

경향신문이 21일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에 첨부된 '트위터를 통한 대선개입의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한꺼번에 각각 다른 트위터 아이디로 같은 글 수십개가 무더기로 올려진 기록이 발견됐다.

지난해 12월4일에 올려진 통합진보당 비난 글은 각각 다른 아이디로 낮 12시57분23~24초에 33개의 글이 등록됐다. 2초 만에 30개 이상이 올려진 것으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아이디로 올리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검찰 특별수사팀이 법원에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하면서 제출한 범죄일람표에 게재된 문재인 대선 후보 비난 글. "문재인 대북관은 종북을 넘어서 간첩 수준"이라는 글을 퍼나른 기록이 나온다. | 홍도은 기자

같 은 해 10월30일 오전 1시에는 4분여 동안 "박근혜 후보 후원계좌 안내 대선 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 후원전화 (1통화에 3000원) 060-700-XXXX 여러 통화 됩니다. 깨끗한 선거를 위하는 길입니다"라는 내용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글이 40개가 줄줄이 올라왔다. 1분당 10개씩 올려진 셈이다. 이 같은 '연속 퍼나르기'는 대선이 가까워오는 12월에 특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봇 프로그램을 이용한 정황으로 분석된다. 봇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 트위터 아이디가 쓴 글을 자동으로 여러 아이디를 이용해 대량 리트윗할 수 있게 하고, 예약된 시간에 트위터 글을 전송하게 할 수도 있다.

국 정원 사건 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이날 서울고·지검 대상 국회 국정감사에서 "트윗 글 확산프로그램을 이용했는가"라는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질문에 "조금 이용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9월 "검찰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운영한 트위터 402개 계정을 추적 중"이라며 "봇 프로그램이 이용된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 대량유포 쉬운 트위터 활용

국정원이 대선개입 글을 올리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트위터가 갖는 기하급수적인 확산성을 적극 활용하면 적은 수의 직원들을 시켜도 많은 사람들에게 트위터를 대량 유포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 는 앞선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오늘의 유머' 등 특정 커뮤니티에 올리는 게시글이나 찬반 표명과는 또 다르다. 일일이 글을 달지 않아도 되는 리트윗이라는 체제가 대표적이다. 한 명이 올린 글을 퍼나르기만 하면 되는 리트윗 체계는 직접 글을 쓰지 않아도 다수의 계정을 이용해 파급력을 확산시킬 수 있다. 또 실명이나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 가입절차가 있고 소수의 회원만 들어오는 커뮤니티와 달리 트위터는 가입절차도 간편하다. 현재 국내 이용자만 8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서버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추적도 미국 사법당국의 협조 없이는 압수수색이나 수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표현도 노골적인 것이 많다. "문재인은 빨갱이"식의 비난 수위가 높은 글들도 꼬리가 잡힐 일이 그만큼 없는 것이다.

< 박홍두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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