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gomin_4467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합니다Ω
추천 : 1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19 23:17:01
전 어릴때부터 많이 맞고자라서
아빠한테 트라우마가 커요...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아빠가 나쁜 게 아니라 아빠를 그렇게 만든 사회가 나쁜 거라고...
대학생이 되어 자취를 하게되었어요.
집이랑 4-5시간 거리여서 자주 뵙지도 못해요. 덕분에 아빠에게서 받던 스트레스는 덜해졌어요.
하지만, 그만큼 소홀해졌어요.
오늘 장을 보러가는 길에 아빠랑 다정한 딸을 봤어요. 눈에 계속 맺혀있어서 공부하는데도 생각나더라구요.
속이 쓰려서 환기 좀 시킬겸 창문을 열었어요. 날이 춥네요. 아빠 생각이 더 났어요. 핸드폰을 꺼내 무작정 아빠 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터치했어요.
아빠랑 통화한 시간은 1분 14초.
한 얘기라곤 "아빠 뭐해 , 잘지내 , 난 잘지내 , 아니야 , 응.. 알았어, 감기 조심하구.. 얼른 집에 들어가.. 술 그만 마시고 잘자. "
끊기 전에 아빠는 조금 시무룩한 목소리로 제게 말하네요.
" 아빠가 바빠서 전화 자주 못했제 , 미안타. 그리고 전화해줘서 고맙데이.. "
자식인 내가 전화했었어야죠 아빠..
뭐가 미안해요... 뭐가 고마워요...
불효녀라서 제가 죄송해요..
사실 아직 마음이 여물진 않았어요.
다른 딸처럼 살갑게 안부전화도 잘 못하겠고 , 학교생활 투정도 애교있게 못하겠어요.
그래도 노력중이랍니다.
상처받은 마음 아물도록, 아빠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오늘처럼 저와 함께 노력해주세요. 아빠.
고맙습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언제나.
다 용서할 때까지 이 세상에 있어주세요.
아니 , 용서하고 그 은혜 진심으로 갚을 때까지요.
사랑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