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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는 것이 행복하다.
게시물ID : gomin_556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음을담자
추천 : 2
조회수 : 1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22 01:41:51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보니 창밖에 비가 내린다. 빗방울 소리가 너무 아름답다. 내가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컴퓨터를 켜고 어제 내가 댓글 달았던 글을 하나 하나 확인해보았다. 추천수가 꽤 많이 달려있어 즐거웠다. 아침밥을 먹기 위해 기숙사를 나섰다. 5년전 샀던 여름 추리링 바지여서 바람이 술술 들어와 너무 추웠다. 춥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또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감사했다... 재작년 샀떤 구멍난 운동화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왔지만 난 괜찮았다. 내 발을 이년이나 지켜준 친구니까. 학교밥은 너무 맛있었다. 난 항상 내가 밥을 먹는다는 사실에 괜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도서관에서 토익공부를 했다. 자나깨나 항상 날 걱정하시며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게을리 할 수가 없다. 그래도 공부를 하다보니 머리가 지끈해와서 담배를 피우로 나갔다. 앙상한 나무가지에 매달린 물방울이 너무 아름다웠다. 물웅덩이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은 신기할 정도로 예뻤다. 토익공부를 그만하고 책을 읽으로 갔다. 옷이 너무 얇아서 그런지 몸이 덜덜덜 떨렸지만 책내용이 재미있어 다섯시간이나 정독을 했다. 점심을 거를 정도였으니... 저녁을 먹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식당에 가서 3500원짜리 음식을 먹었다. 난 식당 주인이 참으로 좋다. 싼값에 양도 많고 맛도 있다. 오늘 하루는 정말 행복했다. 가끔씩 생각한다. 80년 인생에 단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삶을 살았다면 그 삶은 행복하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난 항상 최고로 행복한 하루를 살려고 한다. 가끔은 내 초라한 외양에 자신감을 잃곤 한다. 남들처럼 멋진 옷에 먼진 헤어스타일을 하고싶다. 하지만 나는 내 분수를 안다. 난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남자다. 가끔씩 모태솔로인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아직 정말로 사랑할 여자를 만나지 못했음을... 나는 나의 건강한 육체와 나의 강인한 정신이 너무 좋다. 그리고 사소한 일 하나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내가 너무좋다 내게 감사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행복한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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