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커뮤니티를 다니면서 마음이 맞는 특정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관계라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친해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술 한잔 할 수도 있는거고 자기들끼리 톡방 파서 히히덕 대면서 놀 수는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친목 활동입니다.------------------------------------------------
그런데 그걸 커뮤니티에 티를 내고 활동을 하는 행동.
커뮤니티 주제와 상관없이 "야. xx야. 오늘 한잔할래?" 같은 글을 올려댄다든가
파벌을 형성해서 자기들 그룹이 올린 글은 무작정 추천&조회수 증가, 아닌 사람들의 글은 무관심
이래버리면 새로 그 커뮤니티에 진입한 사람들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그 파벌에 진입하려고 용쓰거나
2. 다른 파벌을 만들거나,
3.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커뮤니티로 간다거나.
뭐... 1번만 일어난다면 정말 커뮤니티가 하하호호 하면서 신나고 즐겁게 돌아가겠습니다만...
2,3번의 경우는 그 커뮤니티를 박살내는 행동입니다. 다른 파벌이 나타나면 파벌들끼리 충돌하여 대판 싸우고 해당 파벌들이 단체로 탈퇴하고, 커뮤니티 분위기도 그대로 침체기로 고고씽. 3번은 말안해도 알겠죠.
더욱이 엿같은건 뭐냐면요.
친목질을 벌이는 당사자들은 99퍼센트로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기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전부 '사회성이 부족한 히키코모리 키보드 워리어 새끼들'이라고 매도해버리면서 자기 안위만 찾죠.
----------------------------------------------이게 친목질 및 친목질로 인한 폐단입니다.--------------------------------------------------
물론 친목질을 해도 상관없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는데, 어떤경우냐면
1.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초 고급 승용차들의 오너들의 모임.
일단 해당 되는 차량을 소유해야 해당 커뮤니티의 메인이 될 것이고, 그들이 주축이 되어서 운영이 되는 그룹이니까 친목 파벌이 형성되어도 거기서 거깁니다. 싸울 일도 없구요.(모 차량 광고에서도 잘 나오죠. 서로 자기차가 좋다고 차량 스펙 자랑하다가 주차장 가니 둘다 똑같은 차라서 히히덕 댄다는...)
2. 게임 길드
물론 파벌 형성되버리면 엿되는건 마찬가지입니다만, 50명 안팤의, 혹은 운영팀의 능력에 따라서 그 이상의 인원들도 소외감 없이 즐길 수 있게 되는... 한마디로 길드장 및 운영진을 주축으로 하는 친목은 반드시 형성 되어야 하니까 예외로 둘 수 있겠네요.
3.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취미/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넓게 보자면 1번도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역시 이유도 1번과 같습니다. 어떤 경우가 해당이 되냐면
밀덕게(밀덕들이 모여서 하는건 서로간의 총기 지식 자랑, 서바이벌 게임 참여, 모형 무기(혹은 작동되어도 실제 무기가 아닌 그런것들) 자랑이 대부분)
디씨의 서울대 갤러리(서울대 생이 있어야 해당 갤러리의 정보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되니 오히려 친목 없으면 망함)
보배드림(일단 차를 가져야 친목을 해도 하니... 물론 네임드가 되려면 좋은 차를 소유해야됨)
한국 과기인 연합(주류가 죄다 석/박사들이며, 애초에 이분들은 서로 면식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
이정도?
4. 커뮤니티 이용 연령대가 중장년층일 경우.
아버지가 이용하는 카페 같은 경우에도(가입자 수가 십만단위에 활동인원도 만명가량) 서로간의 친목 파벌은 형성이 됩니다만, 그들끼리 싸우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파벌대 파벌로 만나서 서로간에 신나게 노시면 노셨지...
왜냐면 이분들은 선을 자동으로 지키시더라구요. 서로간에 기분 나쁠 말은 절대로 안하시는 등등...
이유를 생각해보자니, 이분들은 이미 가정이 있고 직장이 있는 분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친구들이 해당 커뮤니티만 아니더라도 많습니다. 굳이 커뮤니티 네임드 정도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거죠. 그러다보니 대체로 선이 지켜지는 모습입니다.
물론 연령대 높은 커뮤니티도 친목질로 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긴 하지만, 전연령대 커뮤니티에 비하면 덜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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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으로 넘어가자면, 정도를 넘어서는 친목은, 친목질이며, 해당되는 커뮤니티를 박살내는 암덩어리 같은 존재라는 겁니다.
서로간에 친해졌으면 자기들 끼리만 친하게 지내시고, 그걸 커뮤니티에서 티를 내지마세요. 여긴 당신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상, 친목질로 인해 관리하던 커뮤니티를 날려먹었던 한 개구리의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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