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확인된 후에 글을 써도 늦지 않습니다.
보이는 상황만 보고 자기 생각에 갇힌 채 글을 써내려가고
그 글을 보고 믿는 사람이 한두명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일부 사람들에겐 '사실'이 되버리고 그렇게 루머는 떠돌기 시작합니다.
루머로 판명났을 때, 유포자들은 그저 걱정되어서 그랬을 뿐이라
변명하면 그만인지 모르겠으나 그 경솔함이 많은 사람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지금도 다음 댓글을 보면 정부보다 홍가혜씨를 믿는다는 댓글이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사실 진실은 알 수 없지요. 그렇지만 홍가혜씨가 정부보다 믿음직하다고 믿을 만한 유인이 없으며
정부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할 근거가 없기에
저는 정부를 더 신뢰합니다. 정확하게는 실종자 구조를 위해 진심으로 사력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믿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속에서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테니.' 란 니체의 말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 이해합니다. 실종자 가족의 마음에 일부 동화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 폭주를 멈춥시다. 서로에 대한 비난과 비방을 그만 둡시다.
근거 없는 음모론을 생산 및 유포하지 맙시다.
지나치게 감정을 소비하지 맙시다. 여러분들 스스로 여러분들 마음을 다치게 할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