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9>가 '땡박 뉴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땡박 뉴스'는 5공화국 시절 밤 9시가 '땡' 하면 방송 뉴스들이 일제히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로 시작하는 국정 홍보 소식을 전했다는 것에서 당시의 어용방송을 '땡전뉴스'로 부른 것에 빗댄 표현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KBS 대상 국정감사가 열린 23일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9일까지 237일 동안 KBS 9시 뉴스를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이 헤드라인을 장식한 날이 30일에 달했다"고 밝혔다.
자료를 보면 조사기간 동안 KBS <뉴스 9>의 보도 순위 1~3위에 해당하는 뉴스 가운데 박 대통령에 관한 보도는 총 62회로 집계됐다. 뉴스가 시작하자마자 첫 소식으로 보도된 경우가 30회, 두 번째로 보도된 경우가 17회, 세 번째로 보도된 경우가 15회였다.
전체 기간 동안 박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 보도 횟수는 213회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박 대통령에 대한 뉴스가 전파를 탄 셈이다.
최재천 의원은 "취임 이후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보도가 나간 셈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의 '땡전 뉴스'를 방불케 한다"며 "공영방송인 KBS가 방송의 공정성, 보도의 중립성을 외면한 채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