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수입니다. 학교 졸업은 아직 안했지만 거의 뭐.. 백수입니다. 저의 나이 27... 모아놓은 돈 하나 없습니다. 배워놓은 기술 없습니다.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했고 대학가라고 해서 대학왔습니다. 그다음은? 아무도 가르쳐주질 않더군요.(지금 현재의 불만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생각은 절대아님) 저는 어서 빨리 자리를 잡아 가족들을 부양하고 싶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사정입니다. 일찍이 전문대 졸업한 친구들은 돈을 모은다든지(주로 공장에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기술을 배운다든지 하며 30대를 준비하고 있는것 같은데..... 아... 이놈에 4년제 졸업이 뭔지... 과도 인문계열이라..취직도 하늘에 별따기..돈도 모아놓은게 없어 장사도 못하고.. 그나마 내세울것은 알바경험이 많다는것뿐?(막노동부터 레스토랑 서빙까지 안해본것이 없습니다) 원래 계획은 30살까지 가족이나 내 반려자를 평생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자! 였는데.... 무리한 계획도 아닌데.. 그것도 못할것 같으니.. 자신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전 어찌 살아야 합니까.. 유머사이트에 이런 글 올리고 위로의 댓글을 기다리고 있는 제자신이 너무도 싫습니다..
글쓰신 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분이라는 가정하에^-^;; 4년제 졸업해서 27살이면 이제 막 학교 졸업반에 취업 준비할 시기 아닌가요? 계속 공부만 했을테니 모아둔 돈이 없는게 당연하고요.
이제 막 첫걸음 디딜 시기인데 왜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을 보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주저앉기부터 하시나요?
하나만 물어볼게요. 대학가서 술 먹고 담배피고 집에 늦게들어가고 학점가지고 부모님이 잔소리하고 그럴때 "나도 이제 어른이니까 잔소리는 그만해요." 라고 생각해 본 적 한번도 없나요? 어른이란게 당당하게 술 먹고 담배필 수 있는 나이를 뜻하는게 아닙니다.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기 인생의 결정에 대해 온전한 선택권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거죠. "나도 이제 어른이라구요." 라고 내뱉은 그 순간부터 님의 인생의 방향은 누구도 결정해 줄 수 없는 오직 님만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변명하지 마세요. 그리고 27살은 정말 늦지 않은 시기입니다. 4년제 졸업했으면 아주 정상적인 시기구요. 지금 당장은 적은 연봉이구, 친구들이랑 비교해서 뒤떨어지는 것 같지만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10년 후에는 어딜가도 이 능력으로 밥먹고 살 수 있겠다, 싶은 일들을 알아보고 찾아보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