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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라고 생일이 다 외롭진 않을텐데
게시물ID : gomin_447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타민제
추천 : 4
조회수 : 20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20 06:26:23

 

생일이다.
오늘 내 생일이다.
차라리 그냥 보통날이 더 즐거운것같다.
몇년전부터 생일날마다 밀려오는 이 공허함은 뭘까.


대학생때도, 졸업을 하고서 더더욱
생일은 즐거운 날이 아니다. 축하를 할만한 일도 아니다.
하필 시험때라 기억해주는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알바에 학원에 하루하루 살기도 급급했고.

이제는 몇명이나 기억해줄까.

 

"생일 축하해!"

이 한마디를 해주는 이들도, 정말 내가 그들 옆에 있음에 고마워서 하는 말일까.

아예 듣지 못하는것도 참 서글프지만,

문자도 아니고, 페이스북 담벼락에, 싸이월드에 써주는 축하인사말을 보면서 난 왜이렇게 허무한걸까.  
어릴적처럼 시끌벅적한 생일파티를 바라는걸까. 그러면 즐거운 생일이 될까.

생일이라는 이유로 괜히 세상이 미워지는 날이다.
아무리 옆에 있는 사람이 축하해줘도 기쁘지 않다.
당연하게 느껴지는거겠지 건방지게.


아빠가 보고싶다.

어릴적 아빠가 생일선물로 오디오와 씨디를 사주셨던게 기억난다.

더 어릴적엔 하마인형을 사주셨던것도 생각난다.

고등학교때엔 그냥 "너 오늘 생일이냐"라고 말하며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미역국을 먹었던 모습도

지금 생각하면 참 그립다.

아무리 이혼한 가정들이 많아졌다고 했어도

그 상처까지 가벼운건 아닌가보다. 아무리 무능력하고 철없고 이기적인 아빠였어도

오늘따라 아빠가 참 보고싶다. 나는 다 컸으니까, 엄마 아빠 두분의 일이니까. 두분도 행복해야하니까 하고 잘 견뎠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아니라는걸 느낀다. 나는 결혼하면 절대 이혼은 안할거야.

 

생일이다.

아침이 되면 파리바게트에 가서 케이크 하나 사와서 나에게라도 축하해줘야지.

그러면 어릴적 생일파티하던 기분이 좀 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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