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끔은...
TV 드라마 따위에서 다 팽겨치고 여행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왜....
내 가슴 한쪽이 아리는지는....
그냥 집에 가다가 저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의 아련함을 보면서....
왜....
내 마음에 그리움이 차 오르는지는....
그게 나중엔 왜 상사병에 걸린것처럼 열병이 되는지는....
나, 그리고 당신...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앞만보며 열심히 달리는 그대,
잠깐 여기 내 옆에 앉았다 가요
여름 뙤약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같은 일상
어렸을 적 할머니가 부쳐주시던 부챗바람같은 망중한이나 즐깁시다
뜨거운 일상에 땀만 흘리지말고,
같이 얘기나 하면서 지친 심신 달랬다 갑시다
쉬었다 갑시다
2. 어느 늦은 밤
그립다 말 하면 그리 될까봐
보고싶다 말 하면 그리 될까봐
울대까지 차 오른 그 말 삼키고 또 삼키는 밤
밖으로 뱉지 못하는 말 마음에 담아 한숨에 태워
언제건 가겠지, 그대 귀에 가겠지
막연한 바람으로 달에 빕니다
가슴 뛰는 소리 들릴세라
그대 보는 눈 틀킬세라
뛰어도 안 뛰는척, 봐도 못 본척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게 耳目 잡아채고 맘으로만 그립니다
수없이 그린 그대 꺼내어 볼라치면
이미 내 맘 時空 너머 그대 곁에 있습니다
여린 아입니다, 착한 아입니다
만지면 스러질세라, 건들면 부서질세라
아껴주세요
조금만 맡아주세요
낭만이 가득했던 그 시절에
소풍 왔다갔던 천 詩人 따라 歸天 하는 날
받으러 가겠습니다
그때서야 돌려받겠습니다
3. 훌-쩍
어리론가 훌-쩍 떠나고싶은 심정이다
평소에 끄적이고 가두어 놓은 아이들인데
좋은 기회가 있어 세상 구경 좀 시켜주려 합니다
이 아이들을 오롯이 보려고 이름을 짓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소개는 해야겠기에 허접한 작명센스를 발휘 했습니다
어떤 감흥이 드실지, 어떤 공감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아이들도 있었구나 하고 예쁘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