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2년째인 커플입니다,
남들은 롱디면 힘드니 어쩌니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만날때마다 애틋하고 매일매일 안부연락하며 잘 지내왔어요.
서로 배려해주는 점도 많아서 한번도 싸운 적 없구요.
자주 만날 수 없는 대신, 서로에게 일기 써주듯 오늘 있었던 일, 내일 몇시에 어디서 누구를 만날건데 헤어지면 꼭 연락 하겠다 등등 소소한 얘기도 늘 했었구요...
그런데 얼마 전 남자친구 직장 내 사건이 생겨서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고, 저에게도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며 힘들다는 말을 하더군요.
저도 업무를 제쳐두고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 전화기 너머로 울어주는 수 밖에 없었어요..
남자친구는 오히려 바쁜데 자기땜에 신경쓸일을 만든거같아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힘들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한건 난데..
며칠 뒤 제 연차를 쓰고 남자친구에게 가려고 연락을 했어요.
그런데 절 만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지금 힘들어하는 자기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구요..
저는 그저 곁에서 손 잡아주고 안아주고 싶을 뿐이었는데..
알겠다고 답해주었지만, 솔직히 불안해요..
정말 외롭고 힘들텐데, 혼자 두어도 괜찮을까?
내가 그사람에겐 의지할 수 없는 상대일까?
그정도로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힘들어하는 애인 옆에 있어주고싶다는건 제 욕심인걸까요?
이 사람과 연애하면서 맘고생한적은 처음이라 더 힘드네요.. 연락도 점점 뜸해지고..
그냥 불쑥 찾아가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싫어할까봐 그러지도 못하겠네요..
여자들은 마음이 힘들때 누군가에게 기대고싶어하는데, 남자들은 좀 다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