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도깨비 유럽 사람들은 어떨 때 보면 ‘축구에 미친 사람’들 같습니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월드컵 일본전에서 참패하자 모스크바 시내에서 폭동 사태가 일어나 사망자가 발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올해 초부터 러시아인들은 6월이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때문입니다. 그런데 12일 열린 스페인과의 첫 대결에서 러시아 대표팀은 0:1로 패했습니다. 러시아 축구팬들의 실망과 불만은 대단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남편과 애인을 ‘전쟁터’에 보낸 대표팀 선수들의 부인과 애인들입니다. 이들은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옷까지 벗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축구 전문지 ‘미로보이 풋볼(세계의 축구)’ 최근호는 유로2004 개막을 앞두고 선수 부인과 애인 9명의 누드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9명의 여인들은 각자 자신의 남편과 애인의 대형 사진을 앞세우고 누드를 찍었습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요. 선정성 대신 우아함을 강조하기 위해 차분한 흑백으로 촬영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축구 선수 부인들이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는군요. 몇 명은 직업 모델과 배우 등 연예인 출신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여자들의 할 일은 끝났다. 이제 남자들의 몫만 남았다”고 선수들을 압박(?)했습니다. 그런데 1차전부터 졌으니…. 지난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모스크바로 돌아온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린 것은 성난 팬들의 달걀 세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팬들이 문제가 아니라 집에서 쫓겨나게 됐군요. 나머지 경기라도 러시아 대표팀이 힘을 내 선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모스크바=도깨비뉴스 리포터 스텐카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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