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대학생 2학년이구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동생이랑 별로 안친합니다. 언제부터 사이가 멀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속터놓고 얘기할만한 가정환경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족간에 대화가 없는 편입니다. 저랑 동생은 집에 들어와도 말 한두마디 할까 말까할 정도고요. 그래서 몇년간 그렇게 살았습니다. 제가 그저 근처에서 볼수 있는 동생의 모습은 하루종일 컴퓨터를 달고 사는 모습이였습니다. 게임도 많이 하구요. 그래도 교우관계는 원만하고 성적도 좋았습니다. 그냥 제가 별상관 안해도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하고 동생에 대해선 거의 터치를 안했어요. 가끔 어깨너머로 컴퓨터를 하는걸 보는데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바탕화면에 메모장으로 써놓은 글 보면 박원순 시장 병역비리 글같은것도 보이고요. 그리고 이 녀석 카톡프로필 사진을보니까 감이 확 오더라구요. 몇일 전에는 이정희의원이 인상쓰면서 소리지르는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고 그 옆에 알림말이 '어딜 만져 어딜만지냐고' 이거였습니다. 진보니 보수니 사상을 떠나서 누가보기에도 기분이 나쁜 사진과 알림말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프로필이 바꼈더라구요. 사진이 노무현 전대통령이 계란 맞는 사진이였습니다. 그리고 알림말은 '맛있다' 이거였습니다. 이제 고1밖에 안된 아인데 자기 사상이 뭔지도 알기전에 일베에서 이거저거 이상한 것만 주워 듣고, 또래 아이들이 하지않는걸 자기가 한다는것에 우월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다 보는 카톡 프로필을 그걸로 해놓은 거면 뻔한거겠죠.. 손놓고 내버려 두기엔 답답하지만 제가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