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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의 물탱크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355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1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23 07:25:51

고담시에서는 수도가 없어 시민들이 물을 얻는데 큰 고생이었다. 어느 날 고담시장은 식수를 공급할 거대한 물탱크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환호했다. 

그런데 물탱크 관리인들은 곧 물탱크의 바닥에 찌꺼기가 쌓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찌꺼기들은 무겁기 때문에 바닥에 가라앉아 겉으로만 보면 여전히 맑아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알아차린 것이다.

찌꺼기는 유독성이라 물탱크 관리인들은 물탱크의 청소가 필요하고 찌꺼기가 쌓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들은 고담시청 직원들에 의해 번번이 무시당했다. 그들은 물탱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장이 계속 무시당하자 물탱크 관리인들은 주장을 멈추고 침묵했다. 많은 월급을 받고 있어 굳이 고담시장의 미움을 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탱크 관리인들은 고담시장과 공동책임을 지게 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물탱크의 찌꺼기는 급속히 늘어났다. 이제는 급수량이 조금만 많아져도 찌꺼기들이 수도로 흘러나오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전에는 수도물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만도 감사해하던 시민들이 이제는 찌꺼기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러나 물탱크 바닥에 쌓여있는 어마어마한 찌꺼기의 양은 그들도 모른다. 시민들은 찌꺼기의 실태를 모른 채 찌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을 지적하며 물탱크 관리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고담시장은 관리책임을 물탱크 관리인들에게 물어 관리인들의 월급을 깎았다. 물탱크 관리인들이 이제는 찌꺼기에 대한 관리책임을 혼자 떠맡게 된 것이다. 찌꺼기 문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물탱크 관리인들은 책임을 면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물이 여전히 맑다고 변명을 하게 된다.

바닥에 쌓이는 찌꺼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물탱크 바닥에 어마어마한 양의 찌꺼기가 쌓여있는지 말하지 않는다. 찌꺼기가 수도를 통해 흘러나갈 때만 떠들다가 잠잠해질 뿐이다. 그것을 반복한다.

누군가는 바닥에 쌓여있는 찌꺼기의 존재를 알려야 할텐데,
누군가는 찌꺼기가 만들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고
과감하게 물탱크를 청소해야 할텐데,
아직도 고담시장과 물탱크 관리자들은 침묵한다.

찌꺼기의 존재를 알리고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사람은
고담시장이 아니다.
시민도 아니다.
물탱크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이다.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물탱크 관리자들의 조언에 고담시장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할까. 모든 비난을 물탱크 관리자가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고담시장은 용기를 낼 이유가 없다. 
고담시장은 시민들의 요구가 있기 전에는 스스로 찌꺼기의 존재를 알리고 근원적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해결방법은 시민들에게 찌꺼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이다.
물탱크 관리자가 찌꺼기의 존재를 고백하고, 물탱크를 휘저어 모든 시민들이 찌꺼기를 볼 수 있도록 해야 비로소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물탱크 관리자들의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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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고담시민이라면, 누구에게 어떤 대응을 요구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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