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박주영 서울입단 관련 사건 요약 정리
게시물ID : soccer_49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원블루윙
추천 : 15
조회수 : 76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1/23 07:41:58

아래 글을 보고 아직도 박주영이 자기 돈으로 브라질 갔다가 별 문제없이 고대 진학하고 서울 입단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셔서 당시 사건을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1. 브라질 유학 & 청구고

- 2000년대 초, 포항스틸러스 구단은 모기업 포스코그룹 교육재단의 자금 지원을 통해 (총액 12억) 축구 유망주들을 브라질의 유스명문 "지쿠축구교실" (일본감독한 그 지쿠가 운영)로 유학보냄. 이 프로그램의 주요 수혜자들로 박주영 황진성 오범석 김동현 등이 있음.

- 박주영은 2001년 3월 청구고 입학과 동시에 브라질로 유학감. 유학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2월까지 총 1년.

- 박주영과 포항구단측은 브라질 유학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선협상권"을 걸어두고 이에 대한 위약금으로 5천만원을 설정함.

- 브라질 유학 후 청구고로 돌아온 박주영은 2003년 금강대기, 대통령배, 추계연맹전 등 고교무대를 휩쓸면 스타로 성장.


2. 고려대 입학 & 세계청소년대회 & 서울입단

- 청구고 졸업반이던 박주영은 "유럽 진출을 위해" 고려대 진학을 결정함 (직접 언론에 밝힌 내용). 2004년 04학번으로 고대입학.

- 2004년 10월 열린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성장한 박주영은 국내 모든 프로팀의 영입 타겟이 됨.

- 당시 언론에 따르면 포항 서울 울산 등이 박주영 영입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으며, 고려대 안암캠퍼스에 7억짜리 인조잔디 구장을 깔아준 서울구단이 박주영영입에 성공


3. 문제가 되는 부분


3-1. 포항과의 우선협상권 무시

- 박주영과 포항의 우선협상권 계약은 쉽게 풀면, "포항구단이 돈들여서 브라질 보내주는 대신 우선협상권을 가지지만, 선수가 유학지원에 대한 위약금 5천을 뱉어낼 경우 우선협상권은 무효화된다"는 내용.

- 즉, 박주영이 문제없이 서울과 계약하기 위해서는 1. 포항과 계약협상이 결렬되던가 (청구고 1년선배인 김동현의 케이스) 2. 선수가 위약금 5천을 지불하면 됨. 하지만 박주영측은 1. 포항과 계약협상에 나서지도 않고 2. 위약금 5천을 지불하지도 않은 채 서울구단과 입단계약을 함 (당시 포항구단측은 스포츠신문을 보고 박주영의 서울입단 사실을 알게됨)

- 이에 반발한 포항구단측은 위약금 5천을 문제삼고 법적대응까지 하게 됨


3-2. 서울구단과의 사전접촉 및 고대와의 사전합의 의혹

- 박주영 입단당시 서울구단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주영이 청구고 다닐 시절 조광래 감독이 직접 선수 집까지 찾아가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자랑스럽게 발표

-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포항구단을 무시하고, "유럽진학을 위해" 고려대에 입학한다던 선수가 이미 대학진학 전에 서울구단과 접촉하고 있었던 점은 문제가 되는 부분임

- 또한, 서울구단은 박주영 영입과정에서 고려대 안암캠에 7억짜리 인조잔디구장을 깔아줬다는 점도 자랑스럽게 발표했는데, 정황상 포항구단 모르게 이미 박주영-서울구단-고려대 간의 3자합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함 (대학소속 선수는 졸업 전까지 대학측의 동의 없이 프로계약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포항측이 서울과의 계약진행 상황을 눈치채고 우선협상권을 사용하더라도 고대측이 이적동의서를 써주지 않으면 프로계약 자체가 불가능하던 상황)

- 애시당초 박주영이 대학생활 후 포항과의 계약을 하려고 했다면 정황상 고대가 아닌 연대에 갔었어야 함 (포항-연대 커넥션)


3-3. 서울과 이면계약 의혹

- 당시 K리그 규정상 자유계약 신입선수가 맺을 수 있는 계약의 최대치는 "NO 계약금 + 연봉 5천" 이며, 당시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의 연봉도 5천으로 발표됨. 서울과의 계약 당시 포항과의 우선협상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박주영은, 서울과의 계약진행 상황을 포항측에 고지하고 포항측이 동일조건 (=신인 최고연봉 5천)을 제시할 경우 포항으로 가야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으므로 문제가 됨.

- 또한, 박주영은 2005년 서울 입단 후 구단 모기업인 GS광고 3-4편에 출연하여 모델료로 수억원을 받았는데, 서울구단 모기업인 GS칼텍스와 박주영의 광고모델 계약 시기가 서울 입단 전인가 후인가에 따라 이면계약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함.


4. 청구고 지원중단 루머 관련

- "박주영의 서울입단에 빡친 포항구단이 청구고 지원을 끊었다"는 루머는 일단 사실이 아니며, 이는 연맹의 도시연고제도 확립의지 + 대구FC 창단과 맞물린 상황때문에 나온 이야기임

- 2000년대 초반까지 포항스틸러스는 포철공고+대구청구고+보인정보산업고 등 3개학교를 사실상 구단 유스로 두고 있었으나, 2003년 연맹의 도시연고제도 확립 의지에 따라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에 이르는 유소년 프로그램으로 전환함.




한마디로 요약하면, 포항 돈 받고 브라질 유학 다녀와서 포항과 우선협상을 해야하는 입장이었으나 지방구단에서 뛰기 싫었던 선수가 우선협상권 무시하고 포항 몰래 서울과 계약하고, 뒤늦게 알아챈 포항이 위약금 5천을 요구하자 모른 척 질질 끌다가 법적대응 한다는 소리에 돈 돌려준 이야기, 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