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전 결혼한지 1년반된 새댁이구요.
이번이 3번째 맞는 명절이네요.
이번 추석은 연휴가 꽤 길죠.
지난 설은 정말 짧았어요. 일 월 화. 그리고 수요일 대체휴무.
그때 저희는 청주에 살고 있었고 시댁은 버스로 한시간 반.
터미널에서 집까지 가는거 치면 두시간 거리는 되었어요.
시댁에서 친정의 거리도 비슷하구요.
명절 전날 오전부터 음식하면 오후는 시간이 비어요.
딱히 다른것을 할것은 없고 불편하지만 시댁에서 부모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죠.
명절 당일에는 새벽부터 제사를 드리고 같이 식사를 하고 정리를 하고 나면 오후는 또 시간이 비어요.
올해 설은 딱 3일 연휴였죠.
대체휴무는 의무가 아니었었구요.
제사 다 드리고 정리 다 한후
슬슬 친정으로 가보겠다고 시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뭘 이렇게 빨리가냐며 저녁에 고모들도 뵙고 인사드리고 해야지 어딜 가냐며 뭐라고 하셨었죠.
그때 제가 저희 회사는 대체휴무 안한다고 얘기하라고 신랑에게 미리 말해뒀었거든요.
그랬더니 아 너네회사는 안쉬냐고. 그래 그럼 올라가라고.
저희는 차가 없어서 버스를 예매해야 하는데
그럼 언제 갈까 여쭤봤더니 그래도 점심은 먹고 가야하지 않겠냐 고모 좀 있다 오신다는데 인사만 드리고 가지않겠냐
이러시면서 붙잡는 바람에 12시부터 가려고 하던게 결국 4시 넘어서 출발을 했었어요.
시어머님의 뜻대로 했었다면 그날 밤에도 못올라가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해서 친정에 점찍고 그날 오후에 바로 내려왔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저는 명절 연휴의 절반. 5일이면 2일이라도 친정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시어머님은 절대 그게 안되시더라구요.
초반에 반은 시댁 반은 처가 이 얘기했다가 난리났었구요.
엄마는 자식이 저 하나고 명절 전. 명절당일. 명절다음날 오전까지 혼자 계실 생각하면 자꾸 마음이 울컥해서요..
이모 삼촌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살아서 친정으로 모이지도 않아서 오로지 저만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시어머님이 사촌누나들도 올거니까 보고 가라고 하시는데
그 누나들도 친정 오는거잖아요.
근데 저는 아무도 없이 엄마가 혼자 계신데 그걸 좀 헤아려주실 순 없나 하는 생각에 서럽기도 했구요.
올해 추석이야 연휴가 길어 있으라고 하시는 만큼 있다가 친정에 올라갈 생각인데 앞으로도 짧은 연휴의 명절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네요.
뭔가 신세한탄이 길어진거 같아 죄송해요 ㅎㅎ
결혼하신 모든 며느리분들.
명절에 언제 친정에 올라가시나요?
정해둔 규칙이라도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