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애니 볼게 없어서 고민하는 분들도 많지만, 볼게 너무 많아서 고민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학교나 직장등으로 인해 여가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분들은 항상 못 본게 싸이기 마련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제 친구들만 보더라도 PMP나 MP3에 넣고 어디 갈때마다 보는 사람도 있고, 재미없거나 내용에 관련이 없을것 같은 부분은 스킵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꼭 보고 싶은거 제외하고는 그냥 시놉시스만 읽는 사람도 있더군요.

이런 방법도 좋지만, 저는 항상 한 방법만 추천합니다.

고배속으로 보는겁니다. 

이 방법의 효율성은 계산을 해보면 명확해집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4x배속이면 애니 1쿨이 1시간 정도 (12편*20분/4배속 = 60분)면 끝나고, 정말 재미없는데 모종의 이유로 보기는 봐야겠다(예를 들어 투 러브 트러블 마지막 2화)하면 사용하는 12x배속이면 1편이 단 2분이면 끝나는 엄청난 효율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가 1~2년전 주말 하나 잡고 원피스를 바로크 워크스 나올때부터 에니에스 로비 끝날때까지 본 적이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친구들은 이 방법에 대해서 저한테 "그거 연습하는 노력으로 여친이나 사귀어라"  또는  "그래 가지고 이해가 되냐?"라고 저한테 많이 말하더군요. (누군가 저에게 "그건 애니에 대한 모독이야"라고 한 기억도 나는군요.)

하지만 생각보다 고배속으로 보기는 쉽습니다. 처음엔 한 1.25x배 정도로 시작해 적응될때마다 조금씩 올려가며 보다 보면 금방금방 속도가 올라갑니다. 저도 처음에 1배속에서 2배속으로 오는데는 6개월 즈음 걸렸지만, 2배속에서 4배속은 2주일, 4배속에서 12배속은 한달 정도 밖에 안걸렸습니다. 

물론 고배속으로 보다보면 워낙 화면 전환이 빠르다보니, 또한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을 이해하는 데 뇌의 대부분을 쓰다보니, 자잘한 부분(팬서비스라던가... 팬서비스라던가... 팬서비스라던가...)을 놓치기 쉬운건 사실입니다. 수치로 보자면 애니 한편의 재미가 반, 어쩌면 1/3으로 줄어드는거죠. 하지만, 1/3의 재미를 1/4의 시간내에 느낄수 있다면, 1배속으로 볼때와 비교하여 시간당 (1/3)/(1/4) = 133%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편당 효율은 내려가지만, 시간당 효율은 올라가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적응이 되면 거의 다 보입니다.)

어떤 분들은 빠른속도로 인해 복선등 내용에 관련된 세세한 정보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 아시겠지만 많은 애니들이 (간단한 예로 하렘물) 내용이 전혀 깊지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해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스킵하는 것보단 좋기도 하고요... 

물론 마마마나 에반게리온 같은 작품들은 예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느리게 봐야죠.

결론적으로, 고배속 애니시청은 약간의 연습을 통하여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이 팁은 애니 뿐만 아니리라 미드, 일드등 자막이 들어있는 모든 매체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도서의 속독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마디로, 애니 고배속으로 보세요.

*추가로, 제 개인적인 노하우를 말하자면, 애니의 다른 부분보다는 자막에 집중하여, 이를 속독하고 이해하는데 에너지의 대부분을 넣으면 됩니다. (대사의 화자의 목소리 톤으로 현재의 감정을 유추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8배속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대사의 키워드만 캐치하여 그 단어들로부터 내용을 유추하는 능력이 길러지더군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