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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안가면 어떤일이 생길까요? 경험자가 말하는 수학여행의 의미
게시물ID : sewol_44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amva
추천 : 12
조회수 : 593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5/12 11:20:57
스르륵 난민입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가 우울했다가 눈물이 뜬금없이 나고 있습니다.

오유에 유저들중 상당수가 학생들이란걸 알기 때문에 자꾸 단원고 학생들이 생각이 나서 입니다.


제목의 내용을 이야기 해볼께요. 

저는 30대후반입니다. 고2때 친구들은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됩니다. 

어릴때 부터 보이스카웃을 해서 야영등을 많이해 집나가면 고생이란걸 알고 있었습니다. 

수학여행을 안가려면 사유를 재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몸이 약해서 밖에서 자면 힘들다는 이유아닌 이유로 고의적으로 수학여행을 안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완강해서 인지 부모님도 가기싫으면 말라고 하셨습니다.


수학여행을 안가면 안가는 친구들끼리 박물관, 미술관등에 갔다가 점심때 쯤 귀가합니다.

귀가하고 집에서 놀때는 좋았습니다. 여행가면 밥도 그지같이 나오고 잠자리도 이불도 불결하다는걸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수학여행 이후 입니다. 

어릴때라 그냥 밖에서 자면 불편해서 안갔는데. 교우관계가 급변하게 된다는 것을 몰랐던 겁니다. 

반아이들이 다른 그룹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분명 끼리 끼리 놀던 애들인데 다른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거나 안친했던 애들이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숙소 배정 방배정에 따라 하루 이틀을 같이 자게 되니 종일 같이 지내고 밤에 술도 마시고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같이 놀던 3~4명의 그룹이 한순간 10명 가까이 늘어 나고 반애들끼리도 친하게 됩니다. 

수학여행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꺼에요. 수학여행에서 같이 지낸 시간이 동료애를 강화시킨겁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금전적으로 힘들더라도 상황이 어렵더라도 꼭 수학여행에 자식들을 보내셨을 겁니다.

저 또한 아이가 친구들과 여행 간다고 하면 꼭 아이를 보낼 겁니다. 수학여행의 의미를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 수학여행을 갔던 아이들이 못 돌아오게 된 사건이후 여러분 처럼 저도 한동안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말이 두서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재라고 환대해주는 오유인들을 보면 자꾸 아이들이 떠올라서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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