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환] 키는 남자의 자존심이다. 축구 선수도 마찬가지다. 2~3㎝ 정도 커보이기 위해 축구화를 신고 공식 키를 측정하기도 한다. 광주 FC의 외국인 공격수 주앙파울로(24)도 키 이야기가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앙파울로는 지난달 28일 오후 훈련장에서 K-리그 최장신·최단신 선수를 소개한 일간스포츠 기사(2월 28일자 53판 6면)를 본 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단신에 본인의 이름은 없어서다. "내가 K-리그 최단신 선수 기사에 나올 이유가 없다. 내 키는 170㎝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사에서 최단신 선수는 파그너(부산·163㎝)·산토스(제주·165㎝)·정경호(제주·166㎝)였다. 이 말을 들은 광주 선수들이 "깔창 깔아도 170㎝가 안되면서 왜 거짓말을 하나"며 놀렸지만 주앙파울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주앙파울로의 실제 키는 165㎝ 정도다. 이대로라면 최단신 세 명에 속한다. 주앙파울로가 더 작아보이는 이유가 있다. 함께 어울려 다니는 동료 때문이다. 그와 가장 친한 선수는 수비수 유종현(196㎝)과 공격수 복이(201㎝)다. 두 선수 사이에 있으면 영락없는 꼬마다. 유종현은 "주앙파울로 성격이 좋아 가장 친하게 지낸다. 숙소에서는 내 등에 자꾸 올라타 귀찮기까지 하다"고 했다. 또 박기동(191㎝)·김동섭(187㎝)·슈바(186㎝) 등 경쟁 공격수가 모두 장신이라 더욱 그렇다. 주앙파울로는 이날 끝까지 자신이 170㎝라고 박박 우겼다. 광주=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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