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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촌년 상경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6543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알세기
추천 : 4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1/23 22:06:17

슴한살 여잡니다.... 슴두살인가?...헷

태어나서 대전을 떠나본일 없었는데 공부한다고 결심하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서울은 가족이랑 같이 몇번 온거 빼고는 발디딘적도 없구요

다행인점은 완전 혼자되는게 아니고 친척집에서 얹혀사는데요, 사촌언니랑 같은방쓰면서 약간 신세를.. 많이 질것같아요.

 

몇일전 서울오기 전 마지막으로 제일 친한 친구들에 둘러싸여서 하하호호 떠들다가 이런생각을 했어요

행복한 지금이 꿈이고 눈을 딱 뜨면 그 꿈은 온데간데 없고 혼자 객지에 뚝 떨어져있는게 현실일거라는 생각에 무섭고 우울해진거에요

그리고 역시나 그 현실이 이루어져서 슬퍼지려하네요

 

일요일에 도착해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오늘까지 한 일이라고는

짐풀고 집주변 길외우고 학원가서 상담받고 지하철타봤고 집주변 공공도서관 걸어가본일이요

버스는 아직 안타봤어요 사촌언니가 여행가버려서 혼자 어디 멀리 가기가 아직은 겁나요..

 

전 길치에 방향치였는데 대전에서 제 차 운전하고 다니면서 지리공부도 어느정도 했어요

운전은 1년도 안되게 했지만 나름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게 여기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믿어요

 

대전은 지하철이 1호선밖에 없어서 헷갈릴일도 없는데 서울은 완전 거미줄같고 매일 틈틈이 어플로 역이름 눈에 익히고 있어요

눈감으면 코베간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무서워서.. 음악도 안틀었으면서 이어폰 귀에 꽂고 주변을 최대한 넓게보고 정확하게....

길을 제3의 눈이나 초음파나 뇌파로 보고 다니는거같아요ㅋㅋ

걸어가다가.. 되돌아서 오기가 제일무서워요 바보처럼 보일까봐..

 

제가 객지에 와있고 혼자 다닌다는거 알면 무서운사람이 노리고 접근할까봐 신경이 너무 곤두서있어요

조금 여유가 날때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했는데요

긴장해서인지 생각이 많아서인지 노래가 0.5배속으로 틀어진줄 알았어요

그 익숙한 노래들이 왜이렇게 느리게 들리죠? 어색해서 미칠것같아요

 

오늘은 도서관에 혼자 걸어가봤는데요

열람실 자리하나 맡는것도 왜이렇게 어렵죠.. 올라가는 계단도 왜이렇게 높고 많은거죠

감기기운이 있어서 콧물찡찡해서 얼마 앉아있지도 못하고 나왔어요

돌아오는길에 지나가는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 남자애 여자애 꼬마애 모두모두 나랑 다른사람들같아요

날 보는 눈이 무서워요 다들 절 보면서 바보같다고 생각할것같아요

 

요몇일 온 친척분들이 전화오구 문자와서 감사하다구 많이했어요

우리엄마가 이불은 이렇게 개는거라고 어제 이뿌게 접어주고 간거 아직도 안펴구있어요

몇일 언니 나가있어서 침대에서 자서 이불 안펴도 되는데

언니오고 이불 저거 엄마가 개준거 펼때 얼마나 아쉬울까요

우리엄마 없는것도 아닌데 이씨.. 슬픈생각안할라고 했는데 씨..

감기기운있다고 괜히 말했어요 엄마 걱정하게.. 왜 그런거 생각도 안했을까요 심하게 아픈것도 아닌데

그냥 혼자 약사먹으면 되는것을 왜 온가족 걱정하게 할까요

아빠랑 오빠는 아직 잘하고있냐고 연락안왔어요 괜히 귀찮을까봐 그러시는것같아요

이런거 하나하나가 너무 신경쓰이고 또 미안하고 그래요

 

오늘은 공부하러 나갔다가 몸이 안좋아져서 집앞에 커피집에서 혼자 노트북으로 공부할거 계획세우고 빨리 들어왔어요

집안 어른들 일찍 나가셔서 혼자인나서 점심차려먹고 다녀와서 저녁도 혼자먹고 설거지도 다했어요

서울사는 친구들도 연락오고 만나자 하는데.. 뒤숭숭하니 만나고싶진 않네요 아직..

근데 웃긴게 그러면서도 뭔가 심심해서 마음둘곳을 찾고있어요

그래서 오유에 마음이라도 털어놓자 해서 쓰는거에요

 

가장 걱정되는건 여기서 공부 잘해서 성공해야하는데 이런것 하나도 벅차면서 잘할수있을까요

제가 온가족 민폐끼치면서 집안망신시키는거 아닐까 걱정돼요

마음맞고 같이 공부할수있는 친구라도 사귀면 좋을텐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실수하는게 너무 무서워요 언젠간 길도잃고 헤메보고 코도 베여보겠죠

대전에서 운전하면서 있었던 사소한일도 호들갑떨고 친구들한테 바로 전화해서 부리털고 그래야 시원해지는 저인데

잘 견딜수있을까요

 

이런글 쓰는거.. 여러분께서는 유치하고 시시콜콜하다 생각하시겠죠

뭐 이런일 있는게 요즘세상에 한둘이겠어요

 

 

그리구.. 서울사는 사람들 대단한것같아요

저 촌년이지만.. 지지않을거에여 홧팅 나으존재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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