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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야라 하면서 만난 이상한 라이더분들-
게시물ID : bicycle2_44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헌다4호
추천 : 3
조회수 : 83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8/25 13:39:00
11.jpg
 
 
어제 야라하면서 오랜만에 아주 신기한 라이더 분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하루에 두 분 씩이나.
 
 
한명은 거의 <쇼생크 탈출>의 명장면 급으로 두 팔을 벌린 채 자유로운 라이딩을 만끽하는 남자였습니다.
 
투블럭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음악에 심취한 그는 라이딩 도중 몇 번이고 두 팔을 벌려 바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죠.
 
사실은 라이딩의 대부분은 두 팔을 벌린 채 타고 있었어요.
 
반대편 자전거 도로에서 차가 오면 좀 겁이 나서라도 핸들을 잡을 만도 한데,
 
안잡더라구요.
 
귀에 이어폰, 헬멧은 없고, 전조등과 후미등도 없었던 것 같았어요.
 
그는 정말로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전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하니 사고날 것 같아서 재빨리 앞질렀어요.
 
정말 강려크한 마이 웨이였습니다.
 
ㅠㅠ
 


또 다른 한 명도 남성분입니다.
 
스프린트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직선로에서 앞에 라이더분이 있길래 앞뒤 살피고 슬쩍 앞질렀어요. 
 
한 명을 앞지르고 보니 앞에 여성분도 있더군요. 
 
아... 커플인가보다...
 
커플의 하하호호 공포증이 있는 저로썬 하하호호를 피하기 위해 그들을 앞질렀어요.
 
시속 32킬로미터 정도였을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 있던 남자가 옆에서 치고 나와 절 추월했어요.
 
'뭐지? 여기서 병림픽이라도 하자는 건가?'
 
그런데 남자 패달링이 좀 느려지길래-
 
로드였는지 MTB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옷도 일반복이고 스냅백에 클릿도 아니었으니까.
 
저도 눈치보면서 속도를 좀 줄였는데,
 
남자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뙇! 우측 피트인 쪽으로 핸들을 뙇!
 
그의 뒷바퀴와 제 앞바퀴 사이는 딱 한 걸음 정도 차이.
 
저도 브레이크를 뙇!
 
왼쪽을 살필 겨를도 없이 그냥 바깥으로 치고 나가기 뙇!
 
해서 겨우 충돌을 피했네요.
 
다행히 사고도 없었구요.
 
계속 달리면서, 그 남자가 왜 그랬을까, 싶더군요.
 
피트인 진입하기 직전에 뒤를 힐끗 본 것도 신경쓰이고.
 
이건 좀 보복성인가, 싶었어요.
 
대체 뭐에 대한 보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위험했던 것 같아요.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줬어야 했는데, 그냥 묵묵히 기나간게 후회되네요.
 
이럴 땐 진짜 자전거 블박을 사야되나, 싶기도 해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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