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촌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을 사러갔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와 뇌 1~2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등의 책을 샀는데 총 16,100원을 주고 샀습니다.
중고도서이기는 하지만, 책값이 너무 싸서 놀랬고, 이용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또 한 번 놀랬습니다. 집에 와서 물수건으로 책을 깨끗이 닦고 책 비닐을 사서 책을 이쁘게 포장하니 새 책 부럽지 않더군요. 책 욕심이 많아서 아무래도 한동안 알라딘 중고서점을 많이 이용할 듯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더라구요. 책값이 어찌보면 폐휴지 값만큼도 않한다는 것이... 어려서는 책이 아주 귀해서 집에 그 흔하디 흔한 위인전 한 질, 과학도서 한 질 없어서 항상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보거나, 사촌동생에게 빌려보곤 했었는데... 어느덧 책도, 정보도 넘쳐나는 세상이 되면서 책이 책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PC 및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얻는 단편적인 정보를 통해 지식으로 책을 멀리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도서들... 비록 중고서적이지만 나름 때 빼고 광내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콧잔등이 시큼해지더라구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도 여전히 책보다는 스마트폰에 쏠린 눈들을 바라보며, 왠지 버림 받은 종이책으로 다시금 감정이 이입되어 서글픈 마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