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백패커 진성이의 여행일기ºДº)つ~
1-2
콩닥콩닥...
벌렁벌렁...
그렇게 요동치는 염통을 부여잡고,
그녀의 입을 주목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_-
"닝홍헹홍싱홍"
으힛~
또 중국말이네.-_-
하지만 내가 누구던가.
미리 알아뒀던 에바 항공의 기내식이
'치킨&누들, 비프&라이스'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비프."
그랬더니 스튜어디스가 잘 못 알아들었던지 고개를 가까이 한다.
그래서 한 번 더 말해 주었다.
"라이스!"
그랬더니 외국인인 줄 몰랐다는 눈빛으로
고맙다며 기내식을 얼른 내주었다.
아니, 뭐 내가 고맙지. 헤헤!
그나저나 호오...
조그만 게 꼭 도시락처럼 생겼네.
열어보니 내 식사량에는 미치지 못 했지만 비교적 먹음직한 음식이 보였다.
아...이 순간을 우선 사진에 담고.
그리고 내 카메라에 담긴 첫 음식인 기내식.
이제 좀 먹어볼까?
휘적휘적, 꿀꺽, 얌냠, 쩝쩝...
배가 고프지 않았음에도 기내식을 남기지 않고,
몽땅 해치워버린 뒤 음료로 나온 맥주까지 마셔버렸다.
맥주는 당연히 대만맥주.
음...
맛이 그저그렇구만.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흘러 대만의 중정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한 시간 늦은 대만의 하늘은 이미 깜깜한 밤이었다.
얼른 손목시계 시간을 변경하고.
대열을 따라 이동하니 트랜스퍼라는 지시판이 보인다.
트랜스퍼라면...
저기가 경유티켓 체크인하는 곳인가보다.
그 곳으로 가 줄을 서있으니 누군가가 툭 건드린다.
보니 웬 동남아인이 서있다.
태국 사람인가?-_-;;
그러더니 그 사람 하는 말.
"한국인이세요?"
아하, 내 배낭에 꼬맨 태극기가 벌써 효력을 보는구나.
"네, 그런데요. 어느 나라 사람이세요?"
그랬더니 이 사람 처음 묻던 한글로 말 안 하고,
영어로 말한다.-_-;
자기는 한국 영어 학원 강사인데 지금 캐나다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아마 대만 경유해 태국 가는 사람은 나 혼자였나 보다.
내 어리버리한 영어로 힘겹게 대화하다보니 이 사람이 너무 안쓰러웠다.
하긴, 한국에서 영어강사했으면 이해하겠지.-_-;
그리고 내 순서가 되어 항공권을 내미니 대뜸 스튜어디스 하는 말.
"베기지?"
뭘 베겨?-_-
좌석이 좁아 허리가 좀 베기긴 하다만...-_-;
내가 못 알아들어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으니 이 여자 또 말한다.
"배기지?"
배기지라고?
배기지면 짐이니까 내 가방 말하는 건가?
그래서 내가 가방을 들어 보여주니 이 여자 답답하다는 듯이 또 말한다.
"배기지. 배기지."
아, 짐을 한국에서 붙였냐는 소린가 보다.
그래서 "노!"라고 하니 미심쩍다는 듯 이 여자 또 말한다.
"배기지, 오케이?"
그 때 옆에서 보딩 패스를 받은 아까 그 사람이 와서 직원과 얘기하더니
나에게 또 묻는다.
"배기지?"
ㅠ.ㅠ
울고 싶어라~
내 마음~♪
그래서 힘겹게 나는 또 대답했다.
"노. 내 짐은 이거 하나예요."
힘겹게 영어로 대답하니 그제서야 보딩패스로 교환해 주는 그 스튜어디스.
우씨...미워!ㅠ.ㅠ
그리고 가방을 질질 끌며 공항 구경을 해야지 싶어 돌아다녔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면세점 구역이 막혀 있었다.
아휴~
3시간동안 뭘 하고 기다리라는 건지...
그래서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무작정 내려갔다.
거기 보이는 요상한 전동차.
조그만 칸 두 개가 연결되어 일정구간을 반복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이야...
이런 게 인천공항에 있어야지!
그리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려니 이걸 타보고 싶어졌다.-_-b
그래, 뭐 별 일 있겠어?
그리고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셀프 카메라로 한 방 찍고.
그리고 옆을 보니 날 안쓰럽게 쳐다보는 누군가.-_-;;
아하하...
예상대로 전동차는 두 구역간을 일정시간이 되면 왕복하는 모양이었다.
긴 공항을 염두에 두고 만든 편의시설인 셈이다.
공항이 그리 크진 않지만 이런 점은 칭찬할 만한 걸?
그리고 몇 번 타고 다니다가 탑승시간이 되어
내려올 때 탔던 에스컬레이터로 다시 올라갔다.
그랬더니 못 보던 검사대가 설치가 되어 있다?-_-?
헛...이건 또 뭐다냐?
내가 우두커니 쳐다보고 있으니
경찰관이 짐을 넣고 빠져나가라고 얘기한다.
물론 영어가 아니라 바디랭귀지였다.
이미 눈빛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알게 된 나의 적응력이랄까.-_-v
그리고 시간에 맞춰 두번째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이 비행기는 한국에서 올 때보다 크기가 큰 것이 말로만 듣던
'보잉747-400'기종인 듯 했다.
올 때와는 달리 내 좌석은 안쪽이었고,
피곤했던 난 역시 말로만 듣던 기내 담요를 덮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비행기가 출발하려는 듯 싶으니 스튜어디스가 와서 날 깨운다.
"밸트를 매주세요."
"네.^^"
그리고 벨트를 매고, 다시 잠의 세계로!
어느덧 5월 11일 여행 둘째날은 이렇게 하늘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시간이 아닌 두 시간 늦은 태국시간으로 말이다.
-다음에 계속...
p.s 태국에 도착하면서부터 갖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심지어는 여행을 포기해야 할 상황까지도 말이죠.
여하튼 자세한 얘기는 2장에서 하도록 하죠.^^;
*진성군 발자취 따라잡기*-(3)
3. 태국의 물가
태국의 물가가 싸긴 싼데 얼마나 싼 지 감이 안 잡히신다구요?
그래서 대략적인 물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마 이거 보시면 조금은 감이 잡히실 거예요.
우선 태국의 화폐를 알아야겠죠.
태국은 바트화를 씁니다.
바트의 종류는 우선
1000,500,100,50,20의 지폐권과
10,5,2,1의 동전이 쓰입니다.
여기서 2바트 동전은 잘 안 쓰이구요.
1바트의 반인 50싸땅,
그 반인 25싸땅 동전도 잘 안 쓰이죠.
1바트는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30원입니다.
태국 편의점에서 330미리 콜라 한 캔이 13바트,
에어콘 없는 시내버스가 4바트,
8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버스의 경우,
VIP라는 한국 우등버스보다 좋은 버스가 4-500바트 선입니다.
싸죠?^^
의류를 보죠.
시장에서 사는 옷의 경우,
반팔티는 100-200바트,
반바지는 150-250바트,
긴바지는 200-300바트 정도입니다.
디자인이나 면이 좋으면 값이 더 올라가요.
가장 중요한 음식의 경우
길거리 노점의 쌀국수나 덮밥은 20-25바트,
현지식당의 요리는 100바트 이하,
패스트푸드 기본세트메뉴는 100바트 안팎,
중급식당의 스테이크류가 200바트 안팎,
고급식당의 경우 300바트 이상입니다.
또 태국에서 싼 해산물을 뺄 수 없죠.
대하 구이의 경우 150-300바트면 7-10마리 가량,
게요리는 마리당 200-400바트 정도.
닭새우는 마리당 400-1000바트 정도입니다.
닭새우는 가재와 흡사하며 크지만
가재와 달리 커다란 집게가 없습니다.
태국에서는 이 닭새우가 잘 잡히죠.
바닷가재는 추운 바다에서 잘 잡히구요.
따라서 태국에서 바닷가재는 역시 비싸구요.
다른 해산물은 비교적 싼 값에 드실 수 있습니다.
특히 태국에 오셨다면 대하(왕새우)구이는 꼭 드세요.
↓하늘, 기내식 그리고 대만 중정(타이베이)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