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기본인이 제일 스트레스받잖아요. 예전에 입던 옷들이 안들어가고 사람들 만날때마다 좀쪘네? 하는거며... 몸무게 앞숫자부터 다른걸 볼때마다 자괴감느끼고.... 빼려고 해봐도 잘안되고 의지박약인지 금방 힘들어서 포기하게되고ㅠ
근데 정말 부모님부터 친구들, 친척들, 남자친구까지 그런말을 하니까 너무 화가나요 이제는.
자기들딴에는 자극제가 되라고, 이래야 마음독하게 먹고 뺀다고 하는데 그런거없고 그냥 다 비수가 되서 꽃히기만하네요... 오히려 저말듣고 살빼면 또 다른대우를 해주겠지 싶어서 씁쓸해지고 살찐모습만 갖고 내 모든게 결정되는구나 싶고...
늘 예쁘다, 귀엽다, 다 사랑스럽다고 해주던 남자친구가 어제 저보고 임신한 배 같다고 장난처럼 툭 던졌는데 너무 창피하고 화나고 서운해서 엉엉 울어버렸거든요. 그냥 날씬한사람 만나라고, 예쁘다는거 다 거짓말이었냐고, 그만두자고 울면서 말했는데 겨우겨우 달래주고 저도 추스려서 그냥 화해하고 집에왔어요..
그전부터 구두신어서 내리막길 천천히 걸으면 강철같은 다리로 왜그러냐고하고... 장거리연애라 카톡으로 밥먹고 배부르다그러면 배뽈록나왔냐그러고 엉덩이가 좀 다른데보다 통통하고 큰편인데 어릴때부터 아빠가 놀리셔서 컴플렉스였거든요... 그것도 그냥 아무렇지않게 엉덩이크잖아 하고 말하는거며... 다른거 정말 다 좋은데, 툭툭 내뱉는 말에 너무 상처가 되요.
연애경험도 없고 본인이 20kg이상 빼봐서 그렇겠지 하고 이해해보려고하지만... 제가 쿠크다스 멘탈인건지 너무 듣고있기 힘드네요.
오늘도 밥 먹고 전화를 하는데 자꾸 어제했던 말이 생각나서(임신드립) 다 토해버릴거같더라구요. 아무렇지않게 노래흥얼거리면서 게임하는 그 목소리를 듣고있으니까 너무 화나고 짜증나서 그냥 게임하라고 끊어버렸어요.
부모님도 보실때마다 한참 예쁠때인데 왜 안빼냐고, 그거만 빼면 진짜 다 좋을텐데 하시고 옷사러갈때도 굳이 직원한테 "얘가 보기보다 뚱뚱해서 맞을지 모르겠네요" 라고 .. 저 살찐거 어디 광고하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할머님 병문안 갈때도 다른 친척분들 지인분들 와계실때 가면 살얘기부터 합니다. 다들 오랜만이라 예뻐졌네 어쩌네 하시는데 거기다 또 굳이 얘가 고3때 살이쪄서 이모양이라고.. 살만 빼면 된다고....
아예 어릴때부터 통통했으면 덜했으려나요... 47~50kg 웃돌면서 보통정도는 됬다가 갑자기 확 쪄서 더 부각되는걸까요... 내가 제일 스트레스받는데, 어릴때 친구들이 보자고해도 살찐모습에 실망할까봐 만날 자신도 생기지않아요.. ...어제이후로 남자친구한테도 몸 보여주기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