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망명아재 귀여운수 입니다.
오유 망명 첫글이 이게 될 줄이야...
저는 현재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엔 그 사실이 참 미안합니다.
지난 4월15일...1주기를 앞두고 출근 준비를 미리 해놓고 자려는데...
참 먹먹합니다. 내일 출근 하면 학교 분위기는 어떨까...
내일 입고갈 옷을 준비하고 잠듭니다.
그리고 4월 16일
학교에 출근했습니다.
온통 노란 물결이었습니다.
기특하게도 우리 학생들은 자기 친구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아쉬운 고3녀석들
한반은 아에 작정하고 리본만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처 구하지 못한 친구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쁜녀석들...
학생들이 어찌나 이쁘게 부착식 리본을 만들던지
저도 하나 얻었습니다.
며칠 뒤, 축구장 나들이 갈때
제가 좋아하는 축구팀 저지에 붙였습니다.
잘 어울리네요
이날은 축구장에서도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이들 모두
묵념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양팀 서포터즈 모두
경기 시작 후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304초간 침묵으로 응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학 후배로 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4월16일 학교 채플실 광경이라고 합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도 잊지 않았더군요.
지난 주 금요일에는 안산에 갔습니다.
인연이 닿아 연락 하고 지내는 세월호 생존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이 아이들 참 밝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친구들을 잊지 않고
친구들의 이름표를 걸고 다니네요.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기억해주는 것, 잊지 않는 것 말고는
해줄게 없어 더욱 미안했던 4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언제나 곁에 머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