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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 아니 그랬더니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더니 아아아아!! 하면서 머리를 쥐어 뜯더라고! 최팀장 빨리 가봐서 수습좀 해봐요! 큰일났어!!!
설마;; 하는 마음과 설마??!!! 하는 마음이 교차되는 그런 기분을 겪으면서
부랴부랴 커피숍으로 갔습니다!
커피숍 문을 열고 들어 갔을때!
나나 : 아? 안녕??
..........??
아무렇지 않은 뎁쇼????
아니 이중 인격이라도 있는건가 이 소녀는?
아니면 교수님이 날 놀린건가?
아님 둘이서 짜고 깜짝쇼라도 하는건가?
이런 알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때즘
나나: 주문할거에요?
라고 물어서 정신을 차리고 멀뚱히 날 바라보고 있는 그 소녀에게
“아니 그냥 너가 미쳐있다 해 가지고 구경하러 왔어” 라고 말하기엔 상당히 뻘쭘해서...
망고주스 하나 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민망민망 하게 망고쥬스를 쪽쪽 빨면서 사무실로 돌아간 저는 교수님부터 찾았습니다
나 : 어떻게 된겁니까 멀쩡하잖아요
교수님 : 아..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우물쭈물 하고 계신 교수님에게 한숨 한번 쉬어 드리고 저의 자리로 갔습니다.
어쨌든 뭐 제가 가는건 섭섭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오버 하는건 아니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냥 다시 묵묵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 : 아니 진짠데...
......그만하셔요.....
그 날 저녁
저는 두 교수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가졌고,
저희는 사뭇 진지하게 프로젝트에 관해서 대화를 하고 있었지요.
꽤 오랫 동안 프로젝트에 관해 의견을 나눴었고
그 이야기는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이어졌습니다.
저와 교수님은 계속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고, PM 교수님은 5걸음 즘 앞서서 혼자 뭔가를 골똘히 고민하면서 앞장 서서 걷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한 5분 즘 걸었을 때
저녁먹을때도 별 말씀 없으신 우리 할아버지 PM 교수님이 갑자기 돌아서서
저의 앞을 가로막으시더니
“난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야. 커피숍 그 처자가 제일 괜찮은거 같애.”
....
에??
갑자기 뭔소리이신지...
“아니 그냥 그렇다고~!”
하시곤 다시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저와 같이 있던 교수님은 깔깔 거리면서 웃으셨고 전 너무나 뜬금포 발언에 벙쪄있었습니다.
그렇게 PM교수님은 먼저 숙소로 돌아가셨고
남은 우리 둘은 어떡할까 하다가
“최팀장님 우리 커피한잔 할까요?”
라고 교수님이 권하셔서 커피 한잔 하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뭔가 각오를 하신듯(?) 본격적으로 물으셨어요
솔직히 나나 어때요?
저는 한참을 말 못하다가 그냥 친구죠 뭐 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고 교수님이 바로 반문 하셨습니다.
교수님: 나나는 그게 아니던데?
.......아니 그걸 어찌 안다요??........
또 놀리기 시작 하시는 구나 라고 하고 그만 하셔요~ 라고 투덜 댔습니다.
교수님 : 아니 나 지금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에요.
아니에요 교수님 이라고 손사래를 치고 그 소녀는 저를 친구로 생각해요. 말끝 마다 오마이 프랜드 그러는 걸요. 그리고 한국 친구 생겨서 좋아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계속 있을 것도 아니고 2주 뒤에는 여기 떠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그 애가 날 좋아할리도 없는데 근데 무슨 진지하게 생각을 해요,제가. 교수님도 참~
라고 대답 했지만...
교수님 : 아니 나나 생각하지말고, 최팀장 생각은 어떤지 말해 보라구요.
네?
교수님 : 솔직히 지금 최팀장 생각은 이야기 안한거 잖아. 나나 입장 생각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거잖아요.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입 만 굳게 다문체 앉아있었습니다.
교수님 : 최팀장 전 여자친구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거 알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 만나는거 겁내 하는것도 알고.
끄덕 끄덕
교수님 : 그리고 최팀장은 누구를 가볍게 만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솔직히 그 나이에 최팀장 정도 면 나쁜 생각 가지고 여기 여자애들 그냥 노는 목적으로 만날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을 사람인 것도 알아요.
네...
교수님 : 그래서 그런겁니다. 나나 그 친구 솔직히 너무 괜찮아요. 내가 최팀장님 보다 그 커피숍 자주 갔어. 나나랑 이야기도 해봤고. 아까 PM님 갑자기 말 꺼낸거 봤죠? 그런 나이 드신 분의 눈썰미 무시 하면 안돼요.
네.
교수님 : 시간은 문제 되지 않아요. 이번이 끝이라는걸 누가 알아요? 또 오게 될지 누가알아? 나나가 한국으로 갈지 누가 아냐구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 고민 하지 말아요. 그 나이에 사랑은 마음 가는대로 해도 되요. 그래도 될 젊음이야.
네..
교수님 : 그래서 최팀장은 어때요?나나?
흠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교수님이 빵끗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 : 그럼 이야기 해봐요. 2주,14일 하나도 안 짧아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싹 가시는거 같기도 하고 뭔가 편해 진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제 나나를 보게 되면 이것 저것 이유를 달고 재는 것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다음 날.
한국에서 오기로 한 친구들이 하노이에 입국을 했습니다.
여자 한명 남자 한명 두 명 다 고등학교 때 부터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들이지요.
그 친구들은 맛있는 곳도 괜찮고 좋은 장소도 좋지만 그들이 제일 원하는 것은 바로...
“현지 친구들 만나고 싶어!”
였습니다...
현지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아야 진짜 외국 온 보람이 있다나 뭐라나...어쨋든...
저는 문득 나나가 생각이 났고
내일은 주말이니 우리 현지 직원들 만나기는 어렵고 내가 자주 가는 커피숍 알바랑 친한데 그 친구한테 같이 밥 한끼 먹자고 해 볼게 라고 했습니다.
“어머! 괜찮다! 아니 차라리 우리가 거기로 놀러가자 커피숍!”
“이쁘냐?”
“베트남 커피 유명하잖아~ 우리 현지 로컬 커피도 먹어보자~꺄륵 씐나~”
“이쁘냐고”
.............
어쨌든 알았다고 해 놓고 다음날 주말에 친구들 늦장 부리고 있는 새에 제가 먼저 그 커피숍에 갔습니다.
왜냐하면 나나가 보고 싶었거든요.
교수님과 했던 대화를 한번 더 생각 해 보면서
저는 벽을 두지 않고 나나를 대해보기로 결심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기회만 된다면 둘이서 따로 식사나 커피 어떠냐고 물어봐야겠다고 다짐 했지요.
그렇게 커피숍을 들어섰고,
주말에 찾아온 저를 상당히 놀라면서도 아주 반갑게 저를 맞이하였습니다.
어쩐일이냐고 묻는 나나의 말에
“아 저... 그 회사에 일이있어서 잠깐 왔어요... 그리고 친구들도 여기서 만나기로 했었고.”
라고 둘러 댔음니다
나나는 아하~ 하더니 제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러 카운터로 들어 갔습니다.
저는 제가 자주 앉던 그 자리에서 멀찌감치 나나를 바라보고 있었구요.
나나는 가끔 나와 눈이 마주 치고 눈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손을 흔들면서 웃어 주기도 했지요.
나도 헤헤 거리면서 인사에 답했다가..
언제 이야기를 꺼내 보지??하고 고민도 했다가..
계속 카운터에만 있네? 이쪽으로 한번 안오려나? 하고 눈치도 보다가..
아 그냥 멍청하게 있음 안되겠다 뭔가 바쁘지만 너를 보고싶어서 온거지만 그러는 와중에 주말에도 나는야 바쁜 남자, 일은 해야해서 미안! 이라는 말도 안되는 컨셉을 잡기위해 가져온 노트북을 꺼내서 되게 바쁜 척 했습니다.
되게 바쁜척 웹툰에 빠져서 한참 보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웬 남자가 나나 앞에 서서
나나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남자는 핸드폰을 꺼냈고
나나는 그걸 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그 남자가 나나의 번호를 따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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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길었나요?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에 다시 오겠습니다^^
황사 조심하시구요!
언제나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