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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에라이 아무도 안 읽어줘도ㅋ 내 나름 재미 기억 2!!
게시물ID : freeboard_654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삵쾡이
추천 : 3
조회수 : 1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24 17:10:15


1. 때는 고등학생때로 추정됨. 


하루는 과천 청사 근처를 가게 됨(이유는 생각이 안남).


생전 처음 가 보는 곳이라 긴장을 하고 버스를 타서 그런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뇌에서 


"방광을 개방해도 좋겠습니까? (Y/N)"


메시지를 자꾸 띄움. 


아 슈발 처음 온 곳인데 어떻게하지? 어느 건물에 화장실이 열려있지?


등의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관공서(로 추정되는) 건물로 들어갔음.


화장실이 크고 깨끗하길래 나직한 감탄사를 날리며 소변기 앞에 뙇 섰는데.... 근데...


이 소변기가 그 벽에 일자로 붙어있는 소변기가 아니라


벽 중간에 달려있는 그... 바구니같은 그런 소변기였음.


아 시발 이 저질 묘사력....


어쨌든. 


황급히 지퍼를 열고 앞에 섰는데.... 읭?


내 그... 그 동생의 위치가 소변기 밑바닥에 걸리는거임?!


어라 슈발 내 키가 비록 큰 키는 아니지만 이런 적이 없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놀란 동생을 부여잡고 옆 소변기로 이동... 그런데?! 어? 여기도!!


나는 충공깽을 맛봄.


하지만 방광발 쓰나미가 재차 밀려오는 차에 나는 고민의 여지 없이 


까치발을 들고 소변을 봤음....ㅠㅠ 


어헝헝 자존심 상해...ㅠㅠ


뭔가 시원함과 서운함이 미묘하게 교차하던 그 시점에 나는 문득 소변기를 내려다보았음.


자세히 살펴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소변기에도 가끔 메이커 명이 그림이나 문구로 써 있음.


나는 그 메이커를 살펴보게 된거임.


"A/S" 라고 써 있었음.


나는 그 와중에 피식 웃음. 아니 뭐 소변기도 고쳐주나보지?


방류를 끝내고 세면대로 와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손을 씻는데 


세면대 타일에도 같은 메이커가 쓰여있음.


그런데 아까랑 좀 다른거임...







"A/S : American Standard"


아놔 슈발 생에 첫 천조국 스케일을 맛보고 나는 멘붕....


나란 남자 여전히 여린남자이기에... 너무 슬퍼서 오는 길에 계란빵 사먹음요.


슈발 뭔 그딴 이름 메이커가 다 있냐고;;







2. 좀 먼 옛날로 가보겠음요.


때는 내가 갓 걸어다니던 때...로 추정됨.


당시 나는 겁대가리가 없었던 듯 했는데...


어머니께서 젖먹이 갓난 동생을 겨우 겨우 재우시고 지친 나머지 옆에서 살짝 잠이 드셨다 함.


관심받지 못한 상처받은 여린(남자)영혼이었던 나는 


과감하게 현관을 향해 보무도 당당하게 걸음을 옮겼음(생각 없었다는 뜻).


당시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내 기억에도 현관문 문고리가 조금 낮았던 걸로 기억됨.


어머니가 문득 깨셔서 살펴보니 겁대가리 상실한 첫 째가 문 따고 나간거라...


어머니 po멘붕wer!!!!!


당시 젊은 새댁이었던 어머니께서는 너무 놀란 나머지


울면서 자는 동생을 업고 나오셔서 내 이름을 부르시고 찾았다고 하셨음.


그런데 저 멀리서 "집에 우유 배달해주는 청년(어머님의 묘사)"이 


우유 배달 자전거 앞 주머니에 나를 담아두고 조심조심 다가왔다고 했음.


어머니께서는 너무나 다행인지라 맥이 탁 풀려서 


그 우유배달 청년이 건네주는 저를 받아안지도 못하시고 주저앉아 우셨다 했음.


어느정도 정신차리자 어머니께서 집으로(슈발 엘리베이터도 없던 시절 주공 5층인데!)


청년을 불러 올려서 고마움에 대한 사례와 함께 자초지종을 물었다 함.






서울에서 수원까지 큰 국도가 있는데 이를 산업도로라 부름(지금도 그리 부름요).


우유배달 청년이 자전거 배달을 마치고 보급소로 돌아가는데


산업도로 양 쪽으로 차들이 빽빽히 막히는 상황을 보게 되셨다고 함.


당시에는 차가 많은 편이 아니었고 퇴근시간대가 아닌 이상 막히는 경우도 없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양 쪽 1차선들만 꽉 막혀있는거라...


뭔가 이상해서 가까이 가 보니


그 겁대가리 킵해둔 내가 중앙선에 앉아서 인형 하나 들고 놀고 있었다 함...ㄷㄷㄷㄷ


어디로 기우뚱 하고 넘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니 차들은 나가질 못하고 정체가 된거임ㅋㅋㅋㅋ(아 웃으면 안되나)


우유배달 청년은 '어디서 많이 본 아긴데...?'


하면서 다가오시다가 기억을 하시고는 너무 놀라서 아이를 자전거에 옮겨 담으시고


집으로 배달;;;;;;을 오신거였음.


진짜 이렇게 글 쌀 수 있게 


정체를 마다치 않으셨던 수 많은 운전자와 그 우유형님, 


그리고 


제가 사고가 멀쩡해지고 등판이 넓어지자 


이 사건을 말씀하시기 위해 15년을 기다리셨다는 어머니(등짝 때리셨음)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는 개뿔 조심합시다. 






3.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집이 가난했었던지라 부모님이 모두 일을 나가셨음.


나와 동생을 봐주기 위해 외할머니께서 집에 와 계셨는데


(친가 외가 다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만 계서서 그냥 할머니라고 부름)


하루는 내가 정말 아팠나봄.


학교 다녀와서 끙끙 앓아 누웠는데 


동생은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옆에서 TV로 만화 보고있고;;;;


할머니께서 내가 안쓰러웠나봄.


뭐 먹고싶은거 없냐고 물어보셨는데...


평소에는 잘 켜지지않던 생각깊은 효자모드가 발동된거라...


됐다고 하면 할머니 맘이 불편하실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뭐 해달라기는 죄송하길래


그냥 라면 먹고싶다고 했음.


할머니가 무슨 라면 먹고싶냐고 하시길래 "너구O"라면을 먹고싶다고 말씀드림.


할머니가 나가시고 나는 살짝 잠이 들었는데...


옆에서 만화 소리가 안들리길래 깼음.


동생이 학원을 간 것이었음... 


할머니가 오셨나 둘러봤는데 할머니가 아직도 안오신거임.


배도 고프고 몸에 힘도 없고 해서 겨우 자리에 앉아있는데


그제야 할머니가 문을 열고 오셨음.


할머니 왜 이렇게 늦었어 라고 걱정 반 타박 반 말씀을 드렸는데


"OO아, 미안하다. 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는데 "오소리"라면이 없더라. 미안해."


라고 하시는거임...


슈퍼가 많지도 않던 시절... 몇 군데를 돌아다시셨던 할머니 생각에 마음이 너무 찡했음.


근데... 오소리라니... 오소리라니!!!


나는 이렇게 웃프다는 개념을 나는 국민학교때 잡았음요...ㅋ


결국 울면서 다른 라면 먹음.


할머니 감사합니다.



 




아 역시 마감을 어떻게 하는가가 존트 고민이구나.


슈발 캐릭명 정하기만큼 어렵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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