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때 외모컴플렉스 안고 지냈어요.
눈도 작고 코는 모양이 못생겼고(코주부 안경의 코처럼) 입술은 얄팍했어요.
남자애들과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조차 없었어요.
예뻐지고 싶으면 살을 빼라고 하는 분들 있는데
전 날씬했어요
중학교 2학년때 164에 46키로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도 못생겼었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키가 좀더 크고 몸매하나는 괜찮아졌어요.
하루는 야자를 마치고 집에가는데
뒤에서 소위 논다는 남학생 여럿이서 제 뒷모습보고 평가를 하고 있더군요
지들끼리 숙덕대더니 한명이 빠른걸음으로 절 앞질러서 제 얼굴을 보고 가더라구요
비웃으면서 야~완전 아니다~ㅋㅋㅋㅋ아님아님ㅋㅋㅋ 이러더라구요..
저는 눈이 나빠서 안경을 써요
그런데 자꾸 쓰다보니 귀 윗부분이 아파서 하루는 안경을 벗고 돌아다녔어요
같은 반 여자애가 뒤에서 그러더군요
야 쟤 왜 안경벗고다녀? 벗으면 지가 이쁜줄 알나봨ㅋㅋㅋ헐ㅋㅋㅋ
...못생기면 안경도 마음대로 벗을 수 없나요..?
수시에 합격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성형이 하고 싶었어요. 너무. 너무너무 미칠듯이. 예뻐지고 싶었어요.
여자는 생리를 할때나 그 전에 우울증 비슷한게 올 때가 있는데
저 그때 자살생각한 적도 있었어요...외모비관때문에...
인터넷에 못생겨서 고민이라 그러면 사람들 다 따뜻한 댓글 달아주죠.
외모가 다가 아니다...그것도 다 어릴때나 한때일 뿐이다...다른 매력을 가꿔라
하지만 현실은 아니에요.....솔직히 알잖아요?
자신감도 잃고 열등감에 휩싸여 하루하루 날 미워하며 사느니
얼굴에 칼을 대서라도 예뻐지는게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이 됐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이랑...엄마가 보태어준 돈...(등록금이랬어요 학교는 이제 벌어서 다니래요 고마워서 그냥 울면서 알겠다고 했어요)
먼저 눈을 했어요. 쌍커풀, 트임, 눈매교정.
코도 했어요. 콧대는 있는 편이라 두고 코끝모양 수술을 했어요. 오똑하고 이뻐보이게.
얇은 입술은 필러를 맞았어요. 도톰해지게.
그리고 매주 꼬박꼬박 피부과를 갔어요. 피부관리하러...
운동도 죽어라 했어요. 제 몸매 더 가꾸려고.
솔직히 아팠어요
저중에서 가장 쉬운 수술...아니 시술이죠. 필러를 할때도 눈물이 핑돌고 무서웠어요.
막 두렵고 무섭고 아프고......그때마다 못생겨서 당했던 수모를 떠올렸어요.
붓기가 다 빠지고 다행히 성형은 자연스럽게 잘 됐어요
유일하게 티가 나는건 눈 정도인데
그것도 눈화장하면 티가 안나요.
중고등학교때는 꿈에도 못꿨던 화장을 배우고 (중학교 졸업때 비비랑 틴트 처음으로 해봤다가 욕만 먹었네요 저러면 이쁜줄아냐보냐고,,ㅋㅋ)
원피스.....처음으로 입어보고...
서툰 솜씨로 화장을 하고 원피스를 입고 거울을 봤어요
저 울었어요
정말 눈물이 펑펑 터졌어요
잘어울린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어요. 원피스를 입은 내가 이상하지 않다는 게....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이쁘다는게 그렇게 행복하고....그랬어요.
이젠 내가 안경을 쓰든 벗든 누구도 뭐라고 안해요.
뒷모습이랑 앞모습 다르다고 비웃지도 않아요.
우스운게
전 성형한 뒤로 몸매좋다, 날씬하단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못생겼을때는 제가 마르건 뚱뚱하건 그들의 관심 밖이었을 테니까요..
전 그림을 잘그리는 편이에요. 제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노래도 못하는 편은 아니고
목소리도 나름 좋은 편이에요.
하지만 성형전엔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칭찬들이었어요.
얼굴이 예뻐지니까 내 다른 장점들도 찾아서 칭찬해줘요.
솔직히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사람사귀는 것도 훨씬 쉬워요. 사람을 대하는 게 편하고 더 발랄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됐고요
전 솔직히 가능하다면 성형 추천해요
중독에만 걸리지 않으면 괜찮아요.
솔직히 한번 사는 삶 사람답게 살고 싶잖아요...?
전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고...
성형한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성괴라고 까도 상관없어요.
난 그래도 못생겼을때보다 백배 천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어쩌다 이렇게 스압이 되었을까요. 읽어주신 분들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