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별로 재미도 없었겠지만,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A와 헤어지고, 군대에서 많은 악몽을 꿨어요.
그 중 아직도 기억나는건...
--
A가 죽었다고 연락이 왔다. 난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A의 장례식장을 갔고, A의 부모님들을 봤다.
영정사진 앞에서 울다가 정신차려보니 난 집이었다. A와의 사진들이 보였다. 또 울었다.
그러다가 깼다. 다행히도 실제로는 울지 않았다.
--
그 당시 블로그에 이 꿈 내용을 써놓기도 했었어요. 정말 충격이었거든요.
A가 다시 우리집에 찾아오는 꿈, 내가 A를 만나러 가는 꿈, 함께 놀고 있는 꿈...정말 많은 악몽을 꿨었어요.
얼마 전,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문득 A가 생각났어요.
지금 여자친구랑 사귀기 시작한 후, A와 관련된 모든 것들...편지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들을 버렸는데.
갑자기 A가 잘 사나 궁금해지더라구요.
A를 이젠 정말 지워버리고 싶어요. 내 머리가 컴퓨터였으면...좋았을텐데.
하지만, 정말 많이 지워지긴 했네요. A와 교제하면서 있었던 일들이 참 많았었는데.
지금도 가물가물하면서 더 생각하면 기억이 날 거 같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억지로 기억나게 하지 않고 있어요.
지우려는게 목적이니까...
근데 웃긴건 '지우려는게 목적이라면서 왜 끄집어내냐' 라는거죠...ㅋㅋㅋ....
아무튼, A는 끝났어요. 이젠 완전히. 잘 사나 궁금하긴 하지만, 아무렴 어때요. 잘 살고 있겠지.
이 지루한 스토리를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