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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군대얘기_01
게시물ID : military_13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열제
추천 : 18
조회수 : 15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24 18:48:37

무전기 밧데리로 뇌관터트리신분 얘기에 생각나는글 써봅니다

보병 국방색 전투복이 개구리로 바뀌던 시절 입대했습니다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등병 자대배치받자마자 한달뒤 공용화기 집체교육을 한다고 하더니

생전 첨보는 괴물을 손에 쥐어주더군요

 

 

팬저파우스트-3

 

탱크잡는 보병용 휴대미사일입니다

모기 빨대처럼 삐죽나온것은 탱크에 부딛히면 몇만도의 화염이 저 구멍안에서 뿜어져 나와

강철판 60cm를 관통해서 탱크 안에 화염을 쏟아붇어 탑승자를 사망케하죠

저건 돌리면 안으로 쏙 들어가는데 그상태에서 쏘면 탄두가 탱크에 부딛쳤을때 진동으로 탱크병을 사망케 한다고 합니다

실탄은 쏴보지 못했지만 제차례가 되어 축사탄으로 발사

(무반동이라 몸이 휘청하고 하는건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과녁다리를 맞춰서 탱크크기의 과녁이 부러져 버리는 바람에

모든 훈련생 사격열외...

담당교관이 우리 중대장님이었음...

"야이 색기야 저게 3일동안 만든건데!!"

팬저라고 보통 부르는데 육군에 도입된지 얼마안되었을때입니다

 

어쩌다 보니 제대할때까지 대전차무기만 다루게 되었습니다...

 

그이후로 팬저사격은 교육일정에서 제외되었구

대신 시범화력조교로 분기마다 끌려나가야 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일병이 되자 끌려가서 쏘게된것은

 

 

일명 바주카포입니다

포로 직접 쏜것은 아니고 베트남전에서 사용하고 남은 바주카포탄이 남아있어서

그걸 소비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했느냐...

그거슨 바로  

 

PVC파이프에 담아서 쏘는겁니다

안믿겨지죠? 저도 들은얘기라면 뻥치시네 했겠죠...

근데 제가 쏜걸요...

공사용 100mm파이프 잘라다가 거치해놓고 명주실을 십자가형태로 테이프로 고정한다음

말도안되는 0점 잡고 타이어로 만든 진지에다가

6발을 쐈었죠 보는 사람도 없고 소대장과 우리 교육생 4명만 있는채로

크레모어 격발기를 바주카포 뒤 연장선에 연결해서(전선 두줄이 짧게 나와있습니다)

쐈더랬죠 엄청난 굉음과 함께 타이어 진지는 흙먼지가 날렸습니다

화력은??

6발중에 2발은 타이어에 꽂혀버렸고 2발은 실종되었으며 2발은 폭발했습니다

문제는 실종된 2발인데...
소대장 왈 "중대 무전쳐서 사단 폭발물처리반에 지원요청하고 나머지는 가서 탄 어디갔나 찾아서 위험표시해놔!!"

"썅~~그러다 밟기라도 하면 어쩌라구~~!!!"

속으로만 생각하고 벌벌떨며 탄을 찾았더랬죠...

더운날이 아니었는데 온몸이 땀으로 젖었던 불쾌한 기억이....

 

간만에 글을 쓰다보니 이도저도 아닌듯 ㅎㅎ

 

아직 소개못한 화력시범이 두개가 남아있습니다

 

포병분들이 보시기엔 우스워보이는 화력일지 몰라도

개인이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무기중엔 가장 쎈거랍니다...

 

퇴근시간의 압박으로 이만~~

포천에서 철원으로 하염없이 걸어다녔던 번개부대 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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