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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백패커 진성이의 여행일기ºДº)つ...'2-2'
게시물ID : humorbest_44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3
조회수 : 152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6/17 17:23:44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6/16 00:50:37
~어리버리 백패커 진성이의 여행일기ºДº)つ~




2-2










터벅터벅...

(걷는 소리)

질질질...

(가방 끌리는 소리)

덜컹...

(가방이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

꽥...

(가방에 걸려서 넘어지는 소리)

이윽고 어느 정도 걸으니 사거리가 나왔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말로만 듣던 고가전철 BTS.

휭하니 지나가는 게 전철보다 작았지만

확실히 고급스럽고, 조용했다.

무엇보다도 날 기분 좋게 한 것은 겉에 그려진 삼성 광고.

이미 일본회사들이 점거한 동남아 시장인지라 더 반가웠다.

하지만 거리의 차들은 온통 도요타와 혼다였는데

처음에는 이 둘의 마크가 생소해 무슨 회사인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회사. 

그러니 한국에서 보기 힘든게 당연하지.

걷다가 도착한 사거리 건너편에는 이름모를 사당이 하나 보였다.

가이드북을 보니 이 곳은 에라완 사당.

방콕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 규모는 너무나 작았다.

하지만 내 눈길을 끌만한 것들은 충분히 많았다.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꽃과 향을 사 

브라마 신에게 이를 바치고 있었고,

사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 사람이 가면 또 한 사람이 오고,

시간이 갈수록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불상을 향해 합장을 한 다음 지나갔고,

심지어는 차 안에서도 사당을 지날 때에는 합장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합장할 때 상체를 같이 굽히는 반면

이들은 특이하게 양손을 높이 올려 고개만 끄덕이더라.

시간도 이르겠다 사당 안의 벤치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이 가기를 한가로이 기다렸다가

도로에 차량이 붐비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북적거릴 즈음 사당을 나섰다.

그리고 또 무작정 걷기의 시작.-_-

정확한 거리가 나온 자료가 없었기에 방향을 잡고, 무작정 걸었는데

그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 발 안쪽의 짓무름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아~진짜!

도대체 캄보디아 대사관은 언제 나오는 건지...

지나가는 길목에는 고급호텔들이 여럿 보였고,

방콕의 최대 쇼핑가답게 값비싼 명품점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태국 물가가 싸니 명품도 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제품이 많다고 알고 있다.

태국의 전체적인 경제 수준은 우리나라의 반 밖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기도 우리처럼 상류층이 존재해 

그들은 한국의 일반적인 중산층보다 훨씬 잘 산다.

하긴 어딜가나 빈부의 격차는 있기 마련이니까.

도무지 길을 못 찾아 어리버리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옆을 지나가던 현지인이 빤히 쳐다본다.-_-;

그리고 내게 다가와서는 어디를 가냐고 능숙한 영어솜씨로 묻는 게 아닌가.

"캄보디아 대사관을 갑니다. 어딘지 아세요?"

그는 엠버시(대사관)라는 말에 여기서 조금만 더 가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고는 다시 갈 길을 갔다.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다행히 대사관에서 가깝다는 

룸피니 공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한참을 왔다갔다거리다가 

현지인의 도움으로 캄보디아 대사관 찾기 성공! 

대사관 입구는 좁은 골목 끝에 위치했는데 

이미 내가 수차례 지나왔던 그 골목이었다.-_-^

이 놈의 어리버리 정신 때문에 몸이 고생하는 구만...쩝.

대사관 입구로 가니 시간이 일러 아직 대사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고,

허기가 져서 그 앞 노점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노점에는 여러 개의 반찬통이 놓여있는 것으로 봐서 

태국에서 흔하다는 덮밥집이 분명하렸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기는 했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멀뚱멀뚱 반찬통과 주인을 번갈아보았다.

그랬더니 주인이 반찬 하나를 가리키면서 하는 말.

"스파이시, 스파이시."

아하!

저게 매콤한 맛인가보다.

난 그걸로 해달라고 연신 손가락으로 그 반찬을 가리켰고,

주인은 밥을 푸더니 그 반찬을 밥 위에 얹어주었다.

값은 25바트.

한국돈으로 약 750원이다.

냉장고에 있던 콜라 한 병도 꺼내먹었더니 요건 10바트.

한국돈으로 약 300원.

참 싸긴 싸다.

양이 좀 적긴 하다만...

그렇게 덮밥을 받아들고는 테이블에 앉아 조심스럽게 

한 숟갈을 입으로 가져갔다.

쩝.

쩝..

쩝...?

오호...

이거 은근히 맛있는 걸!

배가 고파서 그런건지 몰라도 

태국 와서 처음 먹은 현지식은 다분히 성공적이었다.

난 게눈 감추듯 덮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웠고,

남는 시간을 가이드북을 펼쳐 보고 있었다.

다음 일정은 어떻게 잡아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그 때였다.

"안녕하세요?"

고개를 들어보니 웬 동양여자가 물끄러미 날 보고 있다.

"아, 한국사람이세요?^^"

그랬더니 그 여자 왈.

"아뇨. 제가 한국을 갔다왔었거든요."

이렇게 영어로 답했다.-_-;;

"실례지만 어느 나라에서 오셨는데요?"

이렇게 영어로 물으니,

"대만계 미국인이에요."

라고 한다.

가만...

대만이라면 내가 마지막 일정으로 잡은 여행지 아니던가?

어쩌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지 모른다고 생각한 나는 

그 사람과 친해지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여러 얘기를 나눴다.

그녀의 나이는 대략 30살 정도 되어보였는데 

며칠 뒤에 캄보디아를 갈 거라며 자기랑 같이 비자를 받자고 한다.

너나 나나 비자 받는 건 처음이니 그게 편하지 않냐고 말이다.

하긴 나야 뭐, 고맙지.

외국에 온 것은 처음이니까.

다만 이 사람이 영어를 너무 잘 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 여자는 솰라솰라 능숙한 영어로 말을 했고,

그럼 나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짧은 대답으로 일관하는 게 반복되었다.

대화 내내 오죽 답답했을까?-_-;;

이럴 줄 알았으면 영어 공부 좀 미리미리 해둘 걸 그랬다.

그러다 시간이 되어 캄보디아 대사관 문이 열리고,

우린 비자발급이란 공동과제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참고로 캄보디아 비자 발급은 태국과의 국경에서도 바로 된다.

그럼 왜 난 캄보디아 대사관에 이 고생을 해가며 찾아 온 걸까?

흐흐흐...

값이 싸기 때문이다.

대사관에서 직접 비자를 받을 경우 미화 20불이면 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국경에서는 1000바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20불이 800바트와 비슷하므로 직접 대사관에서 달러로 지불할 경우 

차액 200바트(약 6000원)가 남는 것이다.

우리는 준비해 온 여권사진을 신청서에 붙여 제출했다.

그랬더니 접수직원이 대뜸 하는 말.

"여권 포토카피해서 갖고 오세요."

포...포토카피?-_-?

혹 컬러복사라도 해야 하는 건가?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우리는 다시 짐을 짊어진 채 

포토카피란 걸 하러 길을 나서야만 했다.

그리고 가까운 은행에서 포토카피가 가능하다고 해 

10바트를 주고 부탁하니 이윽고 받은 것은...

달랑 복사본 한 장.-_-

의아한 표정으로 이게 정녕 포토카피냐고 동행한 여자에게 물으니 

그 여자 왈.

"네. 이게 포토카피예요."

헉...

처음 알았다.

어쩐지 칼라복사가 300원이면 너무 싸다 했어...

아무튼 허무함을 가득 안은 채 우린 다시 캄보디아 대사관으로 향했고,

무사히 접수를 마쳤다.

그리고 발급은 오늘 오후 5시에 된다고 한다.

아니면 다음 날 받던가.

안 통하는 대화로 힘겹게 얘기하던 우리는 이제 각자의 갈 길을 가야 했다.

난 그래도 처음 만난 외국인인데 이대로 보내기가 아쉬워 

그녀 가는 뒤만 졸졸 따라다녔더니

이 여자는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인 줄 알았나보다.

사실 아는 게 별로 없긴 하다.-_-;;

자신은 쑤라싹에 숙소가 있는데 너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묻기에

뭐, 별 수 있나 난 오늘 다른 여행지로 떠나야 한다고 얘기했고,

그 여자는 그렇게 짧은 인사 후에 자기 갈 길을 가기 위해 

BTS역(고가전철이므로 지상보다 높이 위치)으로 올라갔다.

좀 아쉽긴 하지만 나도 할 일이 있으니 내 갈 길을 가볼까?

그리고 배낭에서 가이드북을 꺼내기 위해 안을 뒤지는 순간 

뭔가 배낭이 이상함을 느꼈다.

황급히 배낭을 뒤집어보니 으헉...!

배낭 밑바닥이 찢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젠장...ㅠ.ㅠ

짐의 무거운 무게를 못 이기고,

무작정 끌고 다니는 사이 배낭 밑이 뜨거운 시멘트 바닥에 마찰이 되어 

결국 커다란 구멍이 나 버린 것이다.

다행히 분실물은 없었지만 애써 만들어 온 여행노트 밑부분이 너덜너덜 

차마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아~

이를 어쩐다냐~!

일단 터진 공간의 짐을 다른 곳에 담은 후 배낭을 짊어지고, 

수선센터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 안쪽이 땀 때문에 짓물러 

샌들과의 마찰로 금방이라도 상처가 생길 지경이었다.

발의 통증은 이미 참기가 힘들 정도로 심해졌고.

에휴...

도착하자마자 이게 무슨 꼴이냐!

난 처음 도착한 낯선 동네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으로 무척이나 당황했고,

어쩌면 여행 일정을 뒤엎어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기에 이르렀다.  




-다음에 계속...










p.s 현지에 도착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배낭은 터지고,

가장 중요한 발에는 상처가 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어리버리 진성군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가도록 하죠.^^







*진성군 발자취 따라잡기*-(5)




5. 태국에서 주의 할 점

태국은 분명 백패커들에게는 상당히 즐거운 요소가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주의사항이 많습니다.

우선 태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보게 될 도로.

우리와는 달리 운전석이 우측에 있습니다.

일본처럼 진행방향이 좌측이죠.

그리고 태국에서는 국왕이 굉장히 존경받는 대상입니다.

영국의 여왕, 일본의 천황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죠.

어딜가나 이 국왕과 왕비의 사진을 흔히 볼 수 있구요.

외국인이라도 국왕을 모욕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큰 일을 당할 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태국의 국기 가운데의 파란 선은 국왕을 뜻하고,

태국 화폐의 모든 부분에는 국왕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국왕찬가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 때에는 어느 누구든 일어나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또 태국은 불교국가입니다.

여자는 스님과 신체접촉을 해서는 안 되며,

외국인은 태국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머리에 혼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는 군요.

그리고 또 하나.

흥정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는 태국에서는 

물건을 흥정하기 시작하는 행위가 곧 

물건을 사고싶다는 의사표시로 비춰집니다.

따라서 살 물건이 아니라면 너무 깊숙이 흥정하는 것은 

그들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 외에 태국에서는 식수를 반드시 사먹어야 한다는 것.

날이 더워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특히 해산물을 생으로 먹을 때에는 주의할 것.

그리고 어딜 가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귀중품은 항상 몸에 소지하고 있어야 하겠죠.^^







↓에라완 사당에서 기도를 하는 현지인의 모습

↓↓고가전철(BTS)이 자나가는 모습

↓↓↓캄보디아 대사관 앞에서 먹은 덮밥

↓↓↓↓포토카피하러 지나가다가 이름이 재밌어 찍음.-_-;;

↓↓↓↓↓캄보디아 대사관 앞 룸피니 공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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