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머리도 나빠진다?
공부를 피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소리 중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 또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이런 핑계들이 있다. 이러한 핑계를 대는 것에 대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비네' 이다. 비네는 검사 공식을 통해 인간 지능의 성장을 15세로 끝장내게 한 사람이다. 이런 '세살 버릇' 이론에 대한 학술적 결과는 1930년대에 나왔는데, 연구자 존스 Jones와 콘래드 Conrad가 다양한 나이의 미국인의 지능을 조사한 결과이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30세에 정상에 도달하고 그 후 급속히 떨어지는데, 그 '몰락'은 빠른 통찰이 필요한 대답을 요구할 경우에 특히 심했다고 한다.
이 연구의 결과는 처철하고 참혹했는데 수십만의 40대, 50대들은 경험과 노력, 이들에게 닥칠 물질적인 어려움과 정신적인 후퇴에 대한 배려 없이 직장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오늘날 젊음에 대한 숭배는 바로 그때 생겨났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그때의 실험결과가 엄청난 오류이며 한심하게 해석되었다는 것을 안다.
나이가 먹을 수록 머리가 나빠진다! 이것은 틀린 추측이다. 이것은 가설일 뿐이었고 오늘날은 반증이 되었다. 이런 오류는 존스와 콘래드가 다양한 나이의 서로 다른 사람들의 지능을 측정했을 뿐이지, 동일인의 지능 발달을 측정하기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오류다. 짧은 시간내에는 그런 조사를 할 수가 없다.
20년이 지난 후 미국의 심리학자 오언스 Owens는 다시 이 문제에 접근했는데, 이번에는 더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30년전 미국 육군에서 지능 검사를 받았던 127명에게 같은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 결과는 과학이 그때까지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 즉 인간 지능의 불변성, 30세가 넘으면 지능이 점점 떨어진다는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되었다고 믿었던- 주장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다시 검사를 받은 127명의 대부분은 30년전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자란다.
다른 두 학자 베일리 Bayley와 오든 Oden은 2년 후 그들의 동료인 오언스의 장기연구를 다시 반복했는데, 오래된 서고에서 여러 해 전에 사용되었던 지능 검사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때 '지능이 매우 높음'으로 판별된 사람들을 추적한 끝에 남자 422명과 여자 346명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그들을 대상으로 난이도가 비슷하지만 다른 과제들로 검사를 실시했다. 피험자들의 지능 지수는 나이에 상관없이 10~15년 사이에 평균 10~15점 정도 향상되었다. 가장 뚜렷한 향상은 첫 번째 검사에서는 40세였고 통제검사에서는 50세였던 사람들에게 나타났다. 가장 나이가 많은 피험자는 첫 번째 검사 때는 57세, 두번째 검사 때는 70세였는데, 13년 전보다 지능 지수가 5점 가량 높아졌다. 정말로 공부를 한다면 나이는 학습도 지능 향상도 방해하지 않는다.
공부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많은 실험들은 또 하나의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그들의 과제를 젊은 사람들보다 느리지만 더 정확하게 해낸다. 40세가 넘으면 학습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지만 실수도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에는 그 나이에 나타나게 마련인 능력의 감소를 보이기는커녕 나이에 비해서 빨리 학습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젊은이들보다도 빨리 배우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들은 소수이다. 하지만 이 집단은 나이가 들수록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이른바 '법칙'이 거짓임을 증명할 만큼 다수다.
나이 들면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더 많은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다 배웠다고 생각해 더 이상 무엇을 배우지 않고, 배워도 좁은 전문영역내에서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점점 무뎌져 그들의 지능을 축소시킨 것이다.
지능의 감소는 나이 탓이 아니다. 원인은 연습 부족,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이다.
신문팔이 소년이었던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70세가 되어서도 시멘트 공장을 세우고 콘크리트 주물법을 비롯한 중요한 발명을 했다. 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는 85세 때에야 대작 '피에타'를 그렸다. 괴테도 80세가 넘었을 때 '파우스트' 2부를 끝냈다.
예외인가? 맞다. 하지만 운명은 각자 개인의 손 안에 있다. 누구나 예외일 수 있으며, 일상에 안주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통계상의 숫자가 아닌 예외가 될 수 있다.
나이는 머리를 나쁘게 하지 않는다. 병이 들게 할 수는 있다. 인간의 뇌도 심장, 콩팥이나 간과 마찬가지로 질병이나 노쇠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하지만 뇌의 노쇠현상을 느리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느 방법보다도 학습이 최선의 운동이다.
'공부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조금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다.
책 읽다가 정말 좋은 내용이어서 요약해서 올려보았다.
출처: 공부의 비결,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