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은 도서관 사서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10시까지 혼자 야근해요;ㅂ;
다른 직원분들이 여자 혼자서 밤 늦게까지 있기 무섭지 않냐고 걱정해주실 때,
얼굴이 무기인데요, 뭘~ 하며 웃어넘겼었는데, 며칠 전부터 자꾸 노숙자분들이 옥상에 자리잡고 주무시고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분이 도서관 이용시간 끝났는데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불 켜고 돌아다니는 일이 발생해서
잔뜩 겁을 먹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들고 출근했어요.
매일 저녁 7시쯤 오셔서 9시까지 신문 읽고 가시는 달님 닮으신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청소 아주머니께서 퇴근하시기 전에 그 할아버지께
"어르신, 우리 선생님 잘 부탁할게요. 저 퇴근하면 선생님 혼자 10시까지 계셔야 하는데,
어린 선생님 혼자 두고 가려니까 내가 걱정돼서...어르신이 늦게까지 같이 계시다가 선생님이랑 같이 퇴근 좀 해주세요"
하고 부탁을 하셨어요; 이용자한테 직원을;;;ㅋㅋㅋㅋ
좀 웃긴 상황이긴한데 제가 걱정돼서 부탁해주신 아주머니도 고맙고,
아주머니 부탁때문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원랜 9시에 가시는데 아직까지도 남아서 신문 보고 계시는
할아버지도 고맙고 죄송스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