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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드디어 깼다...
게시물ID : humorbest_448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natic
추천 : 46
조회수 : 19471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3/05 13:48: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3/04 07:20:05
현재 시각 6:48분.

전 지금 제가 진짜 잠에서 일어난 건지 아니면 아직도 꿈속에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볼을 꼬집어보니, 현실이군요...

내 생에 가장 없는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요근래 10일 정도 수면유도제의 힘을 빌려서 잠에 들었습니다.

바로 어제까지요. 그리고 오늘,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시도했습니다.

역시나 약을 먹지 않아서인지, 잠이 잘 들지는 않더군요.

그 시간이 새벽 4시가 거의 다 된 시간입니다.

원랜 3시에 땡하면 약먹고 잤거든요...;;

이제부터 요 3시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제가 겪은 모든 걸 글로 적겠습니다.

일단... 어느 순간부터 잠이 든건지 안든건지 애매한 상태가 됐습니다 

하지만 잠이 안 들었습니다.

제가 불꺼진 제 방을 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몸이 안 움직입니다.

그렇다고 가위도 아닙니다. 

예전에 가위를 눌려본 적이 있어서 가위 깨는 방법 쯤은 쉽게 압니다.

근데 발을 움직여봐도, 심지어 몸을 분명히 요동쳤는데도 꿈쩍도 안 합니다.

시발...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분명 굴러 떨어진 것도 맞고, 통증도 느껴졌고, 세상이 뒤집힌게 맞습니다.

근데 얼마 후 처음 그 포즈로 누워 있습니다.

그러다가 시발 어떻게든 일어났습니다. 근데 왠일? 제 방이 진짜 끔찍하게 더럽습니다.

왜 더러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더러우면 제가 아무리 깨끗한 놈은 아닐지언정

최소한 유지해야 하는 그런 상태로는 돌려놔야하는 본능이 있잖아요?

그래서 귀차니즘을 무릎쓰고, 다 치웠습니다. 정신이 비몽사몽입니다.

나비가 저인지 제가 나비인지 모를 상태이고, 10년 전에 버렸던 바지이며, 마치 한자루 가득 든

잡동사니를 그냥 아무렇게나 제 방에 뿌려놓은 것처럼, 방이 더럽습니다.

다 치웠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시발 다시 저는 처음에 그 상태로 쳐 누웠습니다.

하... 그래 씨발 인정한다. 난 지금 가위에 눌린게 맞아! 라고 혼자 되내이고

빌어쳐먹을 귀신년이 분명 내 위에서 야릇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틀림없어!

그렇다고 오히려 따먹고 말테야! 라는 거지같은 생각으로...

쟞희를 꺼낸 후 열심히 흔들었습니다.

근데 다시 처음입니다... 

다시 굴러 떨어졌습니다! 

또 처음입니다!

그래! 컴퓨터를 키면, 잠이 깰거야!

침대에서 무력하게 굴러떨어졌습니다.

세상이 거꾸로 돌고, 존나 아픕니다.

근데 몸이 제대로 안 움직입니다.

어떻게 기어서 기어서 컴퓨터 전원을 눌렀습니다.

그 약간의 높이를 지탱하는 것에도 제가 마치 세상에 중심이고

세상이 저를 중심으로 제멋대로 회전하고 있는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이제 의자에 걸터 앉으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의자로 쓰러졌습니다.

세상이 요동칩니다. 하지만 저는 되내입니다. 움직이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저라고

의자가 아무리 지진난 듯이 90도로 매달려도 그건 내가 보기에만 그런거지, 의자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그러니 내가 의자를 잡고 버티면, 나는 안전하다! 라는 생각으로 

의자를 잡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또 처음입니다.;;;

저는 여전히 침대에서 처음 그 자세로 걍 쳐 누워있었습니다.

애초에 전 굴러 떨어진 적도 없었고, 컴터 전원을 누를려고 시도한 적도 없었던 겁니다.

이건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낮이 되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낮이 밝고, 전 예정대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끔찍하게 여기는 것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위협하고 있고

저는 도망쳤습니다. 애초에 목적이었던 병원을 잊어버린 채, 전 그것들을 피해서

하수도에서 레프팅도 했고, 해적질도 했고, 원피스도 찾으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참으로 스펙타클하고 기나긴 모험길었지만, 저를 믿고 따라와준 동료들이 있어

행복했다고 느끼면서, 모험의 끝을 보일 때 쯤에 알았습니다.

처음입니다.

시발 이제 욕 나옵니다.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근데 갑자기 누가 현관문을 열쇠로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헐! 시발 누구지! 이 새벽에?

곧이어 방문을 열고 등장한 것은!? 엄마입니다!

근데... 엄마가 시발 저한테 안깁니다 ㅠㅠ

이럴 순 없습니다. 분명 귀신이 엄마로 둔갑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꺼지라고 욕했습니다.

그러니 엄마가 눈앞에서 반투명하게 변하더니 마치 장막이 걷히듯이 사라집니다...

하아... 좆 같습니다.

다시 일어나니 또 엿같은 상황입니다. 근데 전 그걸 꼭 수습해야 합니다.

했습니다. 

처음입니다.

절규하듯이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근데 분명 떨어진게 분명 맞는데! 그래서 제가 침대 밑에서 바닥하고 키스하고 있어야 하는 상태여야 하는데!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미칩니다. 미쳐요 진짜.

잠을 자고 싶습니다. 차라리...

그러다가 옆집의 얇은 벽에서 누군가가 변기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어났습니다. 한동안 멍합니다. 

볼을 꼬집어 봅니다.

아프지만, 수없이 속았기에 도저히 지금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컴터 키고, 담배 물고 글을 씁니다.

지금 이거 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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