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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이야기 part3. 인생의 쓴맛-신입사원편
게시물ID : humorbest_448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살이란
추천 : 59
조회수 : 639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3/05 16:03: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3/05 15:43:26
아니...고게에는 성인군자만 있는 겁니까? 반대도 없이 베스트라니요.ㅋ

업무 시간에 이러고 있는 것도 직원들 보기 안 좋을 수도 있으니 간단하게^^

1편.2편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저...심하게 낙천적이고 긍정적임.
NO라고 하기 전에 일단 해보겠습니다라는 마인드로 밀려드는 업무 도맡아서 하게 되었음.

입사 1개월 지나고 결산업무와 인사업무를 맡게된 거임...ㄷㄷㄷ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파격적인 업무였음.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

엑셀도 다룰 줄 모르는 제가 엑셀에 가득 메운 결산 양식을 보니 한숨만 ㄷㄷㄷ
하지만 우리에겐 지식인이 있었음. 독학으로 빠르게 전개~~! 순수 노가다를 이용하여 나만의 결산양식을 만듬.
월 매출 2억 정도되는 결산서에 1원단위까지 산출하기 위해서 매출/매입/경비사용내역/감가상각비 등 모든 걸
원 단위로 산출하였음.

드디어, 월 결산 브리핑이 있는 날임. 학교 다닐 때 해본 세미나 수업이 이럴 때 도움이 될 줄 몰랐음.
요목조목 밤새가면서 만든 자료를 토대로 향후 사용할 경비 한도까지 설정해주니 대표이사는 떨떠름...
임원은 함지박만한 웃음을...ㅋ(대표이사와 임원은 장모/사위인데 사이가 안 좋음)

임원은 나를 통해 대표이사를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감이 오시나요?

ㅅㅂ 이 조그마한 회사에도 줄이라는 게 있었던거임...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연스레 임원 라인 등극
저녁에 소주 한잔 사주면서 앞으로 잘해보자는데...난 그저 일만 열심히 하고 싶었을 뿐인데...

결산업무는 내가 밤새워서 만들면 그만인데...문제는 인사업무였음.
그래도 회사이니...사원-대리-과장-팀장-임원 체계인데 임원 이하 모든 직원들의 연봉 협상을 내가 해야 하는..
자세히 말하자면 초안을 내가 잡아야 하는데 어느 회사에서 신입사원과 연봉 협상을 하려고 하겠음??

다른 직원들이 연봉 협상에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 + 나 왕따 됐음..ㅠㅠ
내가 하고 싶은 업무라기보다는 내가 해야 하는 업무임에도 화살이 나한테만 꽂힘.

그렇게 6개월이 흘렀음.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직원은 지금의 와이프밖에 없었음+_+사내연애 - 결혼 우하하

힘들게 6개월이 지난 후 마음의 정리를 하였음. 나와 함께할 수 없다면 내가 나가던 내보내던 해야되겠음.

일이 진행이 되지 않으니 원...회사 업무가 마비될 상황...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좀 더 노련했다면 모두
껴안았겠지만 말 그대로 신입사원...난 보호가 필요한 사원이지 내가 과장을 껴안을 수 없었음.
과감하게 자료를 주지 않으면 그대로 임원에게 보고 - 물론 자료 취합하지 못한 내가 깨졌지만...그렇다고
보고 기한을 늦춤으로써 제때 자료를 제출한 직원까지 피해보게 할 수 없었음.

결국 나를 왕따시킨 직원들이 차례로 po망함wer...나를 경계하느라 본인들의 일은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자료를 넘기지 않아 일을 그르친 내 잘못도 있지만 결과론적으로 자료 미제출의 책임은 그대들에게 있기에

입사 1년만에 대리로 승진
본격적으로 영업 파트 전담 + 기존에 하던 결산/인사까지...ㅠ.ㅠ
말 그대로 관리/영업관리/영업 모두가 내 손안에~~! 지원하는 부하직원 없음. 그냥 혼자...

참...이 때 내 생활 패턴은 월요일 아침 9시에 출근하고 눈 뜨면 다시 월요일 아침 9시가 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했음.

신규 영업파트에서 일할 때는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음. 신규 매출을 수주해야 하는데 노하우도 없고...
그저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다닐 수밖에...영업얘기는 맨날 술 먹고 다니는 거니까 생략...
혹시 노하우가 필요하시면 댓글로 간략하게...ㅎ

1년 후 실적이 나오기 시작함. 내가 영업 시작하기 전에 연 매출 25억 정도...1년 영업 후 2년이 되기 전에
실적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40억 정도로 올라갔음.이 때가 퇴사할 무렵.(3년 2개월 근무)

하지만, 사장과 사이가 안 좋던 임원이 결국 퇴사하게 됨.
사장이 임원에게 회사 물려준다고 질질 끌다가 결국 안 물려주겠다고 하자 po퇴사wer...
임원이 나에게 손을 뻗었음. 고마운 것인가...아님 같이 죽자는 것인가...ㅋㅋㅋ

한 1주일 고민한 후에 같이 나가기로 함. 욕할 건 없음. 모든 걸 시스템적으로 나 없이도 돌아가게끔
되어있었으니...후임자도 있었고...그러므로써 난 다시 쌩고생의 길로 고고

1편을 보면 아시겠지만...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씀으로써 왠지 더 고생한 것 같아
입사하면서 정말 시간 아껴 써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또한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주어진 업무에 불만
가지지 않고 묵묵히 일했던 것에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 2회 ^^v)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해당 직무능력향상 교육도 이수했구요. 후와...참 열심히 살았던 3년이었습니다.

이 무렵 전 비로소 스펙과 학벌에 대한 자격지심을 완전히 버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경력으로써 다음 직장이 구해지기 때문입니다. 학벌과 스펙?? 그건 '저'라는 인간을 전혀 모르는 면접관이
조금이라도 알고자 하는 요소일 뿐이라는 것을...

여기서 궁금해하실 부분...바로 연봉...ㅋ

1년차 : 연봉 1,500만원
2년차 : 연봉 1,700만원
3년차 : 연봉 2,300만원

마지막 퇴사할 무렵 3,000만원 제시 받았습니다. 근데 곧 퇴사하기 때문에 협상하지 않았습니다.
4년차가 되어서야 대기업에 들어간(1편에서 말한) 친구 초봉을 따라 잡았군요.
이때 친구가 3,300만원 정도로 올랐다고 했습니다. 더디게 올라가더라구요^^

먹고 살만 합니다..ㅡㅡ; 남들보다 몇백 덜 번다고 해서 내 가치가 낮아지거나 인생의 목표가 흔들리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너무 연봉에만 얽매이지 않으시길...


4시부터 급한 일 때문에 4~5탄은 내일 올려야 될 것 같습니다.
4탄은 임원과 함께 차린 창업 + 성장과정을 잠시나마...그리고 느낀 바를 올릴 것이고요.
5탄은 4탄에서 공개합니다.ㅋ
이쯤됐으니 추천수와는 상관 없이 마저 올리고...좀 수정한 다음에 제 컴터에 저장해 놓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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