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politics/newsview/20131031012805979?RIGHT_REPLY=R2 홍영표 당시 문재인 캠프 상황실장 비망록 발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후보직 사퇴 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원 조건으로 공동 신당 창당 추진과 그에 관한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이자 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저서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을 다음 달 1일 출간한다. 또 저서에는 올해 초 안 의원이 부인했던 '미래 대통령 요구안' 문건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국민일보가 3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를 통해 저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안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도중인 지난해 11월 2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뒤 같은 해 12월 2일 문 후보와의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사전 협의안을 제안했다.
협의안 문건에는 '문재인·안철수가 새 정치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겠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돼 있다. 안 의원 측이 이 같은 내용을 문 후보가 직접 발표하도록 요구했다는 게 홍 의원 주장이다.
이는 대선 후보직을 문 후보에게 양보한 대신 안 의원이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과 운영에 있어서 사실상의 전권을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최대 화두였던 정치쇄신을 기치로 역할 분담을 통해 야권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 의원을 지지하지 않은 중도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또 문건에는 '안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조율해 문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선대위 회의에서 "안 전 후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겠다"고 언급했다는 게 홍 의원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시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부인한 바 있다. 이에 야권 후보 단일화 뒷얘기를 둘러싸고 양 진영 간 진실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안 의원 측은 "단일화 과정에 대해 문 후보 측과 공개 여부를 논의한 적도 없고 그 문제를 꺼낼 시기도 아니다"라며 "홍 의원 저서와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비망록은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민주당 노영민 의원, 캠프 전략기회실장이었던 윤호중 의원, 공동선대위원장이자 단일화 협상에 나선 이인영 의원 등과 실무진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됐다. 1부 당내 경선, 2부 후보 단일화, 3부 대선 평가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