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과 함께 소장파의 두목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닌 남경필이 이번 재보선 기간 중에
서청원을 두둔하며 선거 운동하는 것을 보고, 개혁과 쇄신을 외쳤던 새누리당의 소장파란
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거짓의 정치였는지 증명되었다.
정당 정치의 핵심은 공천과 선거다. 그런데 공천 비리와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하여, 사위의
사업 자금이나 대주는 이런 천한 정치 인생이 다시 부활하는 것을 보면, 거긴 애당초 새정치
와는 거리가 먼 부패집단에 불과한 것이란 생각이다.
서청원은 차떼기 오명을 쓰며 물러날 때, 무슨 달관의 경지에나 들어간 놈처럼, 패자가 가는
길이라고 씨부리며 독방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 꺼내 달라고 여기 저기 애원하다가는
마침내 박근혜가 집권하자, 낯 뜨거운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돌아 오니, 그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을 것이 분명하다.
“ 승자가 가는 길에 댓글 달지 마라.”
경제 민주화를 위해 잠시 출연했던 엑스트라 김종인, 새정치를 위해 온 몸이라도 불사를 듯 하던
검새 출신 안대희, 그리고 국민 대통합이란 사기에 삐끼로 나섰던 한광옥 등은 모두 남경필 보다
한 수 아래라 점수 매긴다.
남경필이 문재인을 비난하는 건방짐은 소장파란 출신 성분을 세탁하고, 중진 의원으로 지분을 챙
기려는 또 하나의 변신일까?
언론의 단골 인터뷰이(interviewee)였던 홍준표 대신 자주 출몰하는 남경필에게 침을 뱉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