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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전이 이후 던파 스토리가 불편한 이유
게시물ID : dungeon_449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niustory
추천 : 16
조회수 : 6835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5/01/08 1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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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립니다.
 
우선은 이 말부터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대놓고 말하자면, 지금 던파 스토리 짜시는 분은 절대 이 일로는 돈을 벌어서는 안되는 분입니다.
 
대전이 이전의 던파는, 세세한 디테일은 스토리를 배려하지 않는 패치 탓에 많이 꼬이기도 했고 스토리 작가가 변경(추정)되며 많은 맥거핀이 생기기도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천계)도 있었지만 어쨌든 큰 그림을 놓고 보면 한국 온라인 게임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부분은 '바칼을 죽인 게 알고 보니 나였다' 와 '언더풋과 노스마이어의 재앙을 짚어가며 디레지에에 도달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전이 이후의 던파는 거칠게 말하자면 삼류 양판소와 다를 게 없습니다.
 
머리털 나고 접한 수많은 스토리 중 단연 최악에 꼽히는 거미왕국이라던가 그 어마어마한 개연성에 무릎을 절로 탁 치게 되는 표류동굴 -> 베히모스로 이어지는 전개라던가 "아 됐고 그냥 여기서 있던 일은 잊지 마"라던가 하는 부분은 돈을 받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돈을 주고 글을 써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던파 스토리성 저하는 사실 시간의 문부터였고, 디테일한 특징에서 시간의 문 스토리와 대전이 스토리가 겹친다(스토리라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서술의 특징 면에서)는 점에서 시간의 문 스토리도 대전이 스토리 작가가 쓴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발 좀 잘랐으면...
 
잠깐 이 서술의 특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시간의 문 스토리와 대전이 스토리는 이러한 면에서 겹칩니다.
 
a. 세세한 건 아무래도 좋고 딱 봐서 있어보이는 설정에 집착한다는 점
b. 그런 주제에 자신조차 그 설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2. 극심한 자캐딸
 
자, 칼로소의 행적을 짚어봅시다. 대전이를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이들이 죽고, 최소한 하나 이상의 나라가 멸망했으며, 아라드의 수많은 종족들이 멸종되었습니다. 대체 이것을 악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무엇을 악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그런데 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대한 의지라느니 절대적인 존재라느니 하면서 칼로소를 치켜세우고 핥고 빱니다. 마치 '칼로소의 드높고도 고고하며 숭고한 목적은 일반인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그것은 필요한 일이었다'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수많은 이들의 죽음, 나라의 멸망, 종족의 멸종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루어야 하는 그 숭고한 목적이 무엇인지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군요.
 
또한 나이트를 봅시다. 이러한 칼로소를 추종하는 것에 대해 일말의 고민도 없습니다. '나의 숙명!' 이라고 받아들이죠. 보통 이러한 류의 스토리에서는 내적 갈등 끝에 주인공이 성장하며 마침내는 '당신은 그래도 옳지 않다'며 절대자를 부정한다는 걸 생각하면 클리셰 파괴라고 부를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아예 칼로소의 악행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걸 보면 그냥 역량 부족 같습니다.
 
거기에 그 칼로소를 띄워주기 위해 사도들마저 격하시키는 패기를 보여주죠. 기존 던파 스토리의 핵심은 사도였습니다. 코스믹 호러를 찍어도 될 정도로 강대한 존재인 사도들에 맞서며 모험가가 성장하고, 끝내는 이겨내는 과정이었죠.
 
이는 각 에어리어 스토리에서도 보입니다.
 
a. 바칼 - 하늘성 : 옛 사도 바칼이 만든 성. 이 성을 통해 천계로 올라가려 하지만 바칼의 결계에 막혀 다른 수를 찾는다.
b. 로터스 - 베히모스 : 사도 로터스가 지배하는 영역. 이 로터스로부터 도망친 GBL교의 오필리아와 함께 로터스를 처치한다.
c. 디레지에 -  알프라이라, 노스마이어  : 디레지에의 전이로 인해 퍼진 역병 탓에 전쟁이 발발했다. / 디레지에의 흔적을 쫓는 에어리어. 결국 이 에어리어의 끝에 모험가는 디레지에와 마주한다.
d. 안톤 - 천계 : 사도 안톤 탓에 황도는 카르텔과의 싸움에서 수세에 몰린다.
 
이게 어떻게 변했는가 하면
 
a. 로터스 - 베히모스 : GBL교에게 봉인된 호구. 복선도 뭣도 없다가 뜬금없이 덴드로이드 번식지에서 봉인이 풀렸음이 밝혀진다.
b. 디레지에 - 없음 : 캡틴 루터 "이 배 참 좋지 않나. ...음? 저기 디레지에가 보이네. 잡아볼래?"
c. 안톤 - 천계 : 그나마 무능한 스토리작가의 마수가 아직 천계까지 뻗지는 못했기에 굴욕은 없...는 줄 알았지만 에픽퀘 막바지에 기승전칼로소로 자캐딸의 희생양이 됨
 
한 마디로 사도가 쩌리가 되었습니다. 기존 던파의 핵심이었던 사도마저 "칼로소가 더 짱짱이야!" 라는 걸 위해 희생당했다, 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사실 3번도 있었는데 쓰다 보니 까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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