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하다면 부조리하고
아름답다 생각하면 아름답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세상이다.
그래서 인생도 알 수 없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
삶이 어떻게 주어지느냐
운명론은 믿지 않고 반대의 경우도 믿지 않는다.
모르기 때문이다.
가끔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건지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어떤 경우이든 간에 눈 감으면 끝이라는 것밖에는 모른다.
판도라의 상자 같은 우리네 삶이다.
어떻게든 목숨만 부지하고 있으면
흘러가는 강물처럼 휩쓸려 남들 가는 데 따라갈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제일 밑바닥으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
그런 하류인생 무시하지 마라.
어쨌든 물이고 정수하면 내나 그게 그 물이다.
아무리 썩은 물이라도 깨끗하게 걸러내면 그만이다.
홀로 증발되어도 다시 환류되면 물이다.
돌덩이 같은 시련이 앞을 가로막을지라도
어찌 될 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서
아까운 미래를 버리지 마라.